452화. 왜 정말 장가라도 가려고?
“아니면 몰래 나가서 계화 아주머니한테 먹을 거라도 좀 얻어봐요. 대보 오라버니네나 구와 오라버니네 가도 되고요.”
그녀의 말에 유지추가 힘없이 투덜거렸다.
“소용없어. 할아버지가 이미 마을 사람들한테 나 때문에 귀염둥이가 혼자 먼 길을 가게 됐다고 이야기해놔서 난 지금 공공의 적이야. 지금 찾아갔다가는 쫓겨날 게 뻔해. 게다가 사람들이 할아버지랑 할머니한테 이르면 더 크게 벌 받을 거라고. 백여우야……, 난 이제 끝이야…….”
유모추는 그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 참을 수가 없었다.
“제가 군요를 불러올게요!”
“걔를 불러와서 뭐 하려고?”
“먹을 걸 가져오라고 해야죠!”
그녀의 말에 유지추가 갑자기 살아나서는 유모추의 어깨를 쳤다.
“백여우야, 내가 얼마나 살 수 있을지는 네 손에 달려있다!”
“대보 오라버니한테 바로 말 좀 전해달라고 부탁할게요. 우리 집 마차를 빌려주면, 반 시진(*1시간) 안에는 올 수 있을 거예요.”
“너 대보랑 친해?”
“오라버니 벗이니 당연히 친하죠.”
유지추는 그녀의 대답에 불편했던 심기가 그나마 사라졌다.
“얼른 가. 대보한테 말해서 군요에게 바로 집으로 오지 말고, 행화령에 음식을 두고 가라고 해. 거기서 내가 기다리면 되니까!”
“내 것도 가져오라고 하는 거 잊지 마십쇼. 안 그러면 내가 다 불어버릴 겁니다.”
그때, 담벼락 위에서 위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감격에 겨워 유모추를 껴안으려던 유지추가 정색하며 고개를 쳐들었다.
“형제님, 알겠으니까 입 좀 다무세요!”
잠시 후, 이제 막 잠에 든 가족들이 밖에서 들리는 마차 소리에 눈을 떴다.
곰곰이 생각하던 그들은 누가 마차를 썼는지 짐작했지만, 그냥 모른 척해주었다.
‘보니까 얼굴이 삐쩍 말랐던데.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귀염둥이가 오기 전까지는 매일 저렇게 몰래 음식을 받아서 먹고살라고 하지 뭐. 그래야 교훈을 얻지! 그나저나 간도 크네, 뒤에서 반역을 저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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