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1화. 집안 재산을 노리다
유모추의 말에 유 노부인도 미소를 지었다.
‘맞아. 우리 귀염둥이는 그럴 애가 아니지. 예전에는 집에 죄다 사내놈들만 있어서 귀염둥이가 외로웠을 텐데, 모추가 온 뒤에는 귀염둥이도 웃는 일이 많아졌어.’
유가네에서는 여느 대갓집과 달리 어른들의 관심을 받으려고 뒤에서 서로를 해하고 음모를 꾸미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그런 사람도 없었다.
주방에 나란히 앉아서, 할머니는 그릇을 닦고 손녀는 물을 건네주며 화기애애하게 대화하는 반면, 옆에 있는 사람들은 그런 둘이 꼴 보기가 싫어 눈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을 금이야 옥이야 키우다니! 친척보다 남한테 더 지극정성이네! 늙어서 머리가 어떻게 된 게 분명해!’
그중에서도 유독 심기가 불편했던 왕 씨는 유모추를 바라보며 다시 속셈을 꾸미기 시작했다.
* * *
식사를 마친 뒤, 노부부와 방으로 돌아간 왕 씨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어르신이랑 모추가 함께 있는 걸 보니 정말 친손녀 같더라고요. 수란이 말대로 유가네에서는 여인을 보배처럼 아끼나 봅니다.”
“예전에는 집안에 귀염둥이 혼자 여자아이라서 외로웠을 걸세. 하지만 모추가 온 후로는 둘이서 맨날 웃고 떠들고 하다 보니 집안에 활력도 돌고 아주 좋아.”
유옥생과 유모추 이야기가 나오자, 유 노부인의 눈동자에 온기와 다정함이 가득 퍼졌다.
“좋기야 하지요. 어르신, 제가 너무 직설적이라고 서운해하지 마시고 들어보세요. 모추가 지금이야 가족이 되긴 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피 한 방울도 안 섞인 남인데 뒤에서 무슨 생각을 할지 어떻게 알아요? 만약 나중에 그 애가 다른 마음이라도 먹으면 분명 유가를 망치려고 할 거예요. 어르신들의 좋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너무 잘해주시면 안 됩니다.”
그러고는 잠시 멈칫한 뒤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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