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화. 절대 적에게 살아남을 여지를 주지 않는 사람
“유 원사, 그게 무슨 뜻이지? 경성 유씨 가문의 족보가 가짜라는 뜻이냐?”
“황상, 할 말이 있습니다!”
그때, 갑자기 유회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목소리를 높였다.
“명문세가의 족보는 대대손손 물려받은 것입니다. 효를 제창하는 남릉의 백성인 저희가 아무리 무능하다 하더라도 족보에 손을 대는 일은 절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유 원사의 저 말은 저희 가문의 의로움을 모해하는 것입니다!
유 원사는 조금 전 한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 반드시 증거를 제출해야 할 것이오! 만약 근거도 없는 황당무계한 말로 우리 가문을 모함하려 한다면, 우리도 끝까지 그대의 죄를 물을 겁니다!”
“맞습니다. 유 원사는 제대로 된 증거도 없이 저희 가문의 족보가 가짜라며 음해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수작을 부리는 것입니다! 황상께 조작된 증거를 보여주는 건 대역죄입니다. 경성 유씨 가문은 절대 그런 하늘이 노할 대역죄를 짓지 않습니다! 유 원사가 저런 허무맹랑한 말로 저희 가문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으니, 저자의 고약하고 음흉한 수작을 낱낱이 밝혀주십시오!”
“밝혀주십시오! 저희 가문의 족보는 부윤 대인이 직접 전문가를 불러 진위 여부를 검증했습니다. 그러니 족보가 절대 거짓일 리가 없습니다! 유 원사가 저희를 모함하는 겁니다!”
경성 유씨 가문의 장로들이 나서서 한마디씩 덧붙인 뒤, 모두 무릎을 꿇고 대전이 떠나가도록 억울함을 호소했다.
유 어르신 등 가족들은 그들의 가식적인 태도에 열이 올라 눈이 다 빨개졌지만, 막상 그들의 말에 반박할 길이 없었다. 족보가 가짜라는 것을 증명할 수 없으면 아무리 의심해도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족보는 이미 부윤의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자료라 할 수 있었다.
유옥생이 조용히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을 잡으며 그들을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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