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화. 친아들 맞아?
전만금의 마차는 올 때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더니 갈 때도 관심을 끌었다.
유가네 마당에서 온종일 일을 돕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할머니, 간식이랑 사탕들이 너무 많아요. 우리 먹을 것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오늘 도와주신 동네 어르신들께 드시라고 드리면 어때요?”
“에구, 우리 귀염둥이 아깝지 않니?”
유 노부인은 본래 그럴 생각이었지만 일부러 귀염둥이를 놀리듯 한마디 했다.
“아깝지 않아요! 할아버지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으면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요 입 봐라. 입에 꿀을 발랐구나. 사탕을 먹을 필요가 없겠어.”
유 노부인은 즐거워하며 간식과 사탕을 하나씩 나눠서 도움을 준 이웃들에게 각각 나누어주었다.
간식과 사탕은 시골에서 구하기 힘든 귀한 물건이라 시골 사람들은 먹을 기회가 적었는데 이런 선물을 받으니 더욱 한나절 일한 보람이 있었다. 단지 선물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어떤 이는 그것이 선물보다 더 소중한 존중임을 기억하고 있었다.
수아의 모친은 유가네 일이 오후에 다 끝난 것을 알았기에 다시 오지 않았다.
수아도 남아서 밥을 먹지 않고 집에 돌아갔는데, 그때 유옥생이 간식과 과일주를 싸 주었다.
* * *
저녁 식사 후 마당 문을 닫고 온 가족이 안채에서 가족회의를 다시 열었다.
유 노부인은 요 며칠 포도주를 팔고 번 돈을 모두 꺼내 계산했다.
은표가 6장으로 500냥짜리 4장, 100냥짜리 2장, 그리고 은자 5개가 있었다.
이는 다 합해서 2,250냥이었다.
어른들은 한참 동안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입에 간식을 집어넣은 유지추가 감격하며 소리쳤다.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우리 집, 이제 부자가 된 거예요?”
유이림은 거친 말로 웃으며 말했다.
“요놈의 자식, 너 뭐가 부자인지 알긴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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