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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화. 진료를 받으러 온 이군월

253화. 진료를 받으러 온 이군월

같은 시각, 남릉왕부의 누군가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어두운 밤, 그는 침실을 나와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옆에 있는 생소원 곳곳을 걸어 다녔다. 생소원에 발이 닿는 곳마다 그녀의 그림자와 숨결이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경성은 겨울 끝자락인 지금도 밤이 되면 살을 에는 듯한 한기가 느껴졌지만, 풍청백은 춥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녀의 침실 방문을 열고는, 습관처럼 문 앞에 잠시 서 있다가 몸의 한기가 다 가신 후에야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풍청백이 유옥생의 침상에 누워 이불로 온몸을 덮자, 그녀의 숨결이 순식간에 그를 에워쌌다.

그제야 그는 심장이 다 타버려 재가 될 것 같은 사무친 그리움이 조금씩 풀리는 듯했다.

* * *

‘생생아.’

살짝 차가운 풍청백의 입술이 유옥생의 입술을 덮쳤고, 이내 두 사람은 서로를 안고 몸을 뒤척였다.

커다란 그의 손바닥이 그녀에게 닿았다.

곧이어 그의 뜨거운 손가락이 그녀의 온몸을 태워버릴 것처럼 뜨겁게 만들었다.

…….

잠에서 깬 유옥생은 연기라도 날 것처럼 얼굴이 붉게 붉어져, 한참이나 이불 속에 틀어박혀 있었다.

‘내가 어쩌다 이런 꿈을 꾼 거지?’

그녀의 귓가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그의 목소리가 계속 들리고 있었다.

- 생생아.

‘그의 꿈을 꿨어…….’

유옥생은 더 이상 방에 있기 힘들어 재빨리 이불을 젖히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녀는 꿈이 너무 달콤하고 생생해서 그런지 방에서마저 그의 냄새가 나는 듯했다.

“귀염둥이야, 일어났니? 누가 너를 찾아왔단다.”

유옥생이 뜰로 나오자마자 유 노부인의 기쁨에 찬 웃음소리가 들렸다.

“할머니, 누가 절 찾는다고요?”

그녀는 이 이른 아침에 병자 외에는 자신을 찾아올 사람이 누군지 떠오르지 않았다. 게다가 누구길래 할머니를 저렇게까지 즐겁게 만든 것일까?

‘내 벗이라고 해봤자 전만금, 석 아가씨, 부 아가씨 말고는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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