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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화. 명절

215화. 명절

이 시각, 청녕궁에도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짙게 깔려있었다.

유회는 아침 일찍부터 한껏 어둡고 초조한 표정으로 청녕궁으로 향했다. 그는 무슨 짓을 해도 지금 이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너도 빨리 방법을 생각해 보거라. 유씨 가문이 이번에 무너지면 아무리 많은 돈을 퍼부어도 네 계획은 실행하지 못할 거다.”

그러자 유 태비 역시 한껏 상기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도 항상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습니까? 누가 언제 우리 가문의 차에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는 건, 가문의 수장 책임이 아닙니까! 그래 놓고는 지금 저한테 이렇게 소리를 치시다니요!”

“네가 진작에 유옥생을 처리했으면, 지금 전씨 가문이 저렇게 떵떵거릴 수 있겠느냐?”

“제가 진작에 유옥생의 존재를 알았으면 손을 안 썼겠습니까? 풍청백이 온갖 방법으로 그녀의 존재를 숨겨서, 저도 이제야 알았다고요! 게다가 전씨 가문과 저희가 경쟁한 게 어디 하루 이틀입니까? 경성에서 행화촌 과일주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게 지금 몇 년째인데,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저한테 화풀이를 하시다니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 법이었다.

그렇게 한바탕 서로를 비난하던 두 사람은 이내 말이 없어졌다. 두 사람 모두 적수를 만만히 본 건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얼마 전, 전씨 가문에서 보양차를 처음 선보였을 때, 유씨 가문은 곧장 주변의 동종 업계 상인들과 손을 잡고 전씨 가문을 압박하려 했다.

전씨 가문은 이쪽 업계에서는 경험이 없으니, 애초부터 싹을 자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걸? 유씨 가문이 손을 쓰기도 전에 업계의 분위기는 완전히 전씨 가문으로 기울어 있었다.

전씨 가문이 중저가의 보양차를 곧장 손님에게 파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업계에 공급함으로써 그들에게 수입원을 제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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