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화. 나 그냥 황제 안 할래!
식구들의 놀란 눈빛 속에 사내가 조금씩 그들을 향해 다가오더니,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제 이름은 풍청백입니다. 9년 전, 집을 나갔던 수아이기도 하고요.”
그곳에는 일순간 침묵이 흘렀다.
그 누구도 그의 말을 믿지 못하는 듯 일순간 넋이 나갔다.
“수, 수아? 네가 수아라고?”
한참 뒤에야 유 노부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네, 수아입니다.”
풍청백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 진짜 수아니?”
유 노부인이 다시 물었다.
“진짜 수아예요.”
옆에 있던 진수란은 너무 놀란 나머지 입을 가리고 한 손으로 유대림의 손을 꽉 쥐었다. 유대림, 유이림도 너무 당황해 한참 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모두가 일제히 유옥생을 바라보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가족들은 그제야 그가 수아라는 것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이자가 진정 회백색의 옷을 입고 시골 들판을 헤매던 그 수아란 말인가!
“우리 귀염둥이가 왜 낯선 사내와 마차를 탔나 했더니, 수아였구나. 너 얼굴은 다 나은 거야? 수아의 원래 얼굴이 이렇게 생겼구나!”
한바탕 충격이 사라지자, 유지추가 끊임없이 떠들어댔다.
유가네 가족들 모두 풍청백을 바라보는 눈빛이 복잡했지만, 동시에 그 속에는 기쁨과 감동이 섞여 있었다.
유 노부인이 눈시울을 붉히며 눈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청년을 뚫어질 듯 바라봤다.
“돌아왔구나. 그래, 잘했다……. 잘했어.”
유 어르신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의 어깨를 두드리려 손을 들었지만, 이내 다시 손을 내렸다.
“좋다, 돌아왔으면 됐다. 네가 무사한 걸 보니, 우리도 마음이 놓인다.”
풍청백은 두 노인 사이를 오가다가 두 사람의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러고는 한 손으로 유 노부인의 손목을 잡고 자신의 뒤통수를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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