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화. 황숙도 참 못 미더워
“행, 행화촌으로 간다고?”
유옥생은 긴장한 나머지 심장 박동이 빨라져서 주먹을 꽉 쥐었다.
“어때? 좋은 생각이지 않으냐?”
풍청백이 그녀를 응시하며 작게 묻자, 유옥생은 조용히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풍청백의 태도에 그녀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는데, 이를 보던 풍묵함 까지도 귀밑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황숙도 참 유난이야. 다들 평범하게 말하는데, 왜 혼자만 저렇게 유난을 떠시는지! 참 요란하다, 요란해!’
풍묵함은 그동안 황숙을 냉정함과 고귀함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조금 전 그 생각이 깨져버렸다. 심지어 이제는 그가 그리 무섭지도 않았다.
예전에 풍묵함은 황숙만 보면 고양이 앞에 선 쥐였지만, 이제 가끔은 고양이의 수염을 잡아당길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이날 아침, 유옥생은 날아갈 듯한 기분에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풍청백이 나와 함께 집에 돌아간다! 행화촌으로 돌아간다고!’
풍묵함은 유옥생이 마치 날개를 달고 날아갈 듯이 경쾌한 발걸음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니 한숨이 나왔다.
‘참 가볍다. 진중하지를 못해. 명성 있는 규수라면 이런 상황에서 그 누구라도 부끄러워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을 텐데, 이모는 얼굴에 기쁜 티가 너무 심하게 나잖아! 그리고 이모가 치료가 오래 걸린다는 핑계로 황숙을 행화촌으로 가도록 유도한 걸, 정말 황숙이 모르는 줄 아나. 이모는 나도 너무 과소평가했어!’
풍묵함은 유옥생이 신이 나서 정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 불평하면서도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
사실 그도 꼭 한 번 행화촌에 가보고 싶었던 것이다.
‘가서 이모의 부모님, 숙부, 숙모 그리고 두 오라버니도 봐야지. 그리고 마음씨 좋고 성실하다던 마을 사람들도 보고 말이야. 또, 청하강에도 가보고, 행화골에도 가보고, 끝없이 펼쳐진 논밭의 벼도 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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