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화. 무정한 황실
뺨을 맞아 고개가 돌아갔던 정요가 눈을 뜨자, 태자의 눈에 분노와 살기가 스치는 게 보였다.
정요는 깜짝 놀랐다. 더 이상 득실을 비교할 겨를도 없었고 목숨을 지키는 것만이 가장 중요해졌다.
“태자 전하, 제발 이러지 마세요.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 저는 죽게 될 겁니다―”
정요가 태자를 밀어내려 발버둥 쳤다.
정요가 발버둥 치자, 태자의 분노는 미묘한 느낌으로 뒤바뀌었다. 다른 여인의 몸에서는 느껴본 적 없는 것이었다.
그 순간, 태자는 아무런 화도 나지 않았고 정요의 몸을 세게 누르며 낮게 소리쳤다.
“움직이지 말거라!”
정요는 놀란 표정으로 발버둥을 멈췄다. 태자는 한 손으로 정요의 입을 가리고 한 손으론 그녀의 허리를 안은 채 미친 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 아가씨, 소 아가씨―”
그때 멀리서 소궁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요는 온몸이 굳은 채 태자를 바라봤다.
소궁녀의 목소리가 근처에서 들리자, 태자는 갑자기 입을 막고 있던 손을 놓으며 사악하게 말했다.
“저 아이에게 들키고 싶다면 소리를 내어 보거라.”
정요는 차마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기에 입술을 꽉 깨문 채 태자가 제멋대로 굴도록 두었다.
“이상하다, 소 아가씨께서 분명 여기서 기다리고 계실 텐데. 잠깐 드실 걸 가지러 갔다 온 사이에 왜 사라지셨지?”
소궁녀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태자와 정요가 숨어있는 곳은 바깥에선 안쪽의 상황을 볼 수 없었지만, 안에선 틈새로 바깥을 볼 수 있었다. 태자의 각도에선 마침 소궁녀가 망연히 사방을 둘러보다가 연못가에 앉는 모습이 보였다.
태자는 왠지 모를 흥미가 돋아 더욱 거칠게 움직이는 것은 물론 낮은 숨소리도 전혀 숨기지 않았다.
울퉁불퉁한 가산 벽이 정요의 등에 쉴 새 없이 부딪혔다. 태자의 거친 움직임에 정요는 그저 두 손으로 입을 꽉 틀어막고 새어 나오는 소리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
태자는 처음 맛보는 극락에 정요의 귓가에 다가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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