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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si
Peringkat tidak cukup
376 Chs

225화. 태자의 분노

225화. 태자의 분노

곧 정오가 되어,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식사하러 백부로 돌아갔다.

염송당엔 모든 사람이 모여 있었다. 둘째 나리까지 일부러 관아에서 급히 돌아와 두 식탁이 꽉 차 아주 떠들썩했다.

정요가 과실주 한잔을 들고 정철의 앞으로 걸어갔다.

“둘째 오라버니의 뛰어난 재주는 진작에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드디어 뵙는군요. 소야가 오라버니께 한 잔 드릴게요. 앞으로 백부에서 지낼 테니, 잘 부탁드립니다.”

정철은 잔을 들지 않고 냉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오후에 다시 한림원에 돌아가야 해서 술은 마실 수 없군요. 게다가 맹 아가씨께서 궁 안에 계시든 여기 안채에 계시든, 저는 신경 써드리기 어렵습니다.”

“철아―”

맹 노부인은 늘 온화하고 예의 바르던 손자가 이렇게 정요에게 창피를 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에 급히 그를 불렀다.

정철은 맹 노부인을 쳐다보며 공손하게 물었다.

“조모님, 하실 말씀이 있으십니까?”

맹 노부인은 말문이 막혔다.

관아에 가야 하니, 술을 마실 수 없다는 건 틀린 말이 아니었다. 먼 친척 여동생과 자주 접촉할 수 없는 것도 맞는 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는 앞에서 정철을 꾸짖을만한 게 없었다.

그때 한지가 일어나 잔을 들었다.

“소, 소 동생, 의술이 출중하여 귀비마마를 구하셨다던데, 감탄스럽습니다. 제가 한 잔 드리지요.”

한지는 애써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정요를 쳐다봤다.

정요는 그에게 다가가 건네주는 잔을 들고 단숨에 들이켰다.

“고마워요……, 지 오라버니.”

정요는 ‘지 오라버니’라는 말을 골라, 일부러 예전과 같은 말투로 말했다. 잔을 든 한지의 손이 떨리더니 하마터면 술이 넘쳐흐를 뻔했다. 한지는 급히 잔을 들어 술을 들이켜 가까스로 추태를 면할 수 있었다.

한 씨는 화가 나 눈을 부라렸다. 만약 백부 사람들 앞이 아니었다면, 신발 밑창으로 저 눈꼴 시린 조카를 두들겨 팼을 것이다.

정미는 오히려 이를 본체만체하며 태연히 식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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