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화. 속마음을 누가 알겠는가
정미는 말을 마치자, 저도 모르게 오라버니의 아름다운 입술에 다시 시선이 꽂혔고 마음이 흔들려 급히 고개를 다시 떨구곤 아쉬워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그날 충분히 입을 맞춰둘걸. 앞으론 할 수 없으니까.’
이 생각이 들자, 정미는 왠지 모르게 억울해져 울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정미는 어려서부터 둘째 오라버니와 함께했고, 둘째 오라버니는 그녀에게 가장 잘해주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정미도 자신이 둘째 오라버니에게 가장 잘해주고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그렇게 사이가 좋더라도, 나중에 오라버니가 다른 여인에게 입맞춤을 받고, 다른 여인이 그의 아이를 낳아주는 것을 그저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이렇게 생각하니, 정미는 마음이 뒤틀려 몹시 아파 왔고 가슴을 부여잡으며 몸을 웅크렸다.
정철의 표정이 변하더니 급히 그녀를 부축했다.
“미미, 왜 그래?”
고개를 든 정미의 얼굴이 조금 창백했다.
“괜찮아. 갑자기 조금 어지러워서.”
“못난 계집, 왜 그래?”
용흔이 달려와 정철을 옆으로 밀쳐내고는 잔소리를 해댔다.
“날씬해지려고 일부러 밥을 먹지 않은 것 아니냐? 그럼 안 되지. 용남도 살이 쪄서 그랬던 적이 있는데, 배고파서 여러 번 기절했었다고. 한번은 마침 물가에서 산책하던 중에 기절해서 곧바로 물에 빠졌는데…….”
‘이런 오라버니가 있다니, 용남도 정말 가련하구나.’
정미는 왠지 모르게 괜찮아져 몰래 정철을 흘끗 쳐다보고 생각했다.
‘이렇게 보니 나는 그래도 운이 좋아. 최소한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좋은 오라버니가 있으니.’
소녀는 갑자기 끓어오르던 아쉬움과 아픔을 마음속 깊은 곳에 눌러버렸고, 옅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용흔, 시끄러워요.”
용흔은 잠시 멈칫하더니, 정미와 말싸움을 할 수 있을 것 같자 몰래 안도의 한숨을 쉬고 그녀의 뺨을 쥐려 손을 뻗으며 말했다.
“개 입에서 상아가 나올 리 있나―”
손이 반쯤 다가갔을 때, 정철이 막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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