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2화. 의독(医毒) 고서
“방화, 당신 북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소?”
진강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사방화는 고개를 저었다.
“줄곧 남진에만 신경을 썼던 터라 북제에 있어선 아는 게 얼마 없어요.”
“북제의 옥가는 그 어마어마한 세력을 가지고도 옥언신 하나만 키워낸 게 전부였소. 옥가의 세력에 밀려 다른 세가의 인재들은 고개조차 내밀지 못한 거지. 그렇게 따지면 북제에는 알려지지 않은 능력자들도 아주 많소. 내 생각엔 북제를 지키고자 하는 여인이 하나 더 있는 것 같소.”
사방화의 눈빛이 변했다.
“제운설이요?”
진강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북제 선황제의 딸이자 북제의 공주로써 오라비인 북제 황제마저 저 꼴을 하고 있는데, 나라의 위기를 어찌 보고만 있을 수 있겠소?”
“운란 오라버니와 란비의 유골을 가지고 천계산에 갔던 거 아니었어요? 이렇게나 빨리 나왔다고요?”
“그럴지도. 우리가 정화곡에서 천계산으로 가던 길에 중도에서 되돌아가느라 허비했던 시간도 있으니. 불바다인 천계산에 오래 머물렀을 리도 없소.”
사방화가 입술을 깨물었다.
“제운설이 북제의 편에 선다면……, 상대하기 쉽지 않을 거예요. 란비는 북제 선황제가 설성에서 북제 황궁으로 모셔간 거라 했어요. 그렇게 제운설을 낳고 얼마 되지 않아 선황제가 이승을 떠났고 란비는 제운설을 데리고 정화곡으로 떠났고요.
지금껏 제운설은 옥가와 가깝게 지내기도 했고 제운설의 신분과 설성과의 관계, 란비의 가르침까지 더해진다면 정화곡에 있던 그 무기들은……. 제운설이 북제의 편에 선다면 이 싸움은 정말 힘들어질 거예요.”
진강은 사방화의 말을 들어주다, 살짝 코웃음을 쳤다.
“대단한 인물이지만, 그래도 여인인데.”
사방화가 즉각 그를 노려보았다.
“지금 여인 무시해요?”
진강은 헛웃음을 지으며 서둘러 사방화를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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