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2화 기분 좋게 이야기 나누다
곧 사방화와 진강은 황궁에 도착했다.
마차에서 내리니 한창 흠천감 문 대인과 대화하던 영강후가 보였다.
영강후도 마침 진강과 사방화를 발견하고 서둘러 다가와 공수를 올렸다.
“소왕야, 소왕비마마,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영강후, 어찌 이리 초췌해지셨습니까?”
진강이 영강후에게 인사를 건네다, 문 대인을 보고도 눈썹을 까딱였다.
“문 대인께선 또 어찌 더 초췌해 보이시는 것이오? 북제의 흥병(*興兵: 군사를 일으킴) 문제 때문에 흠천감에서도 몇 날 며칠 속을 썩인 것이오?”
문 대인이 공수를 올리며 진강에게 공손히 대답했다.
“며칠 전, 폐하께서 우연히 보신 기이한 별의 움직임에 대해 알아내려 며칠 동안 옛 자료들을 들여다봤지만, 도저히…….”
“응? 진옥 아니, 폐하도 그 별을 본 것이오?”
문 대인이 깜짝 놀라 진강에게 말했다.
“예? 소왕야께서도 보셨습니까?”
진강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봤소.”
문 대인이 바로 진강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신이 알기론 소왕야께서 별에 있어 천부적인 재능과 학론을 가지고 있다 들었사온데 소왕야께서도 보셨다면 그 뜻을 알아보신 겁니까?”
“알면 어떻고 모르면 또 어떤가. 그냥 별의 움직임일 뿐인데.”
진강은 돌연 사방화의 손을 잡고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문 대인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서둘러 진강을 뒤쫓았다.
“소왕야! 예로부터 별을 보고 하늘의 뜻을 헤아려보지 않았습니까? 이 기이한 움직임은 분명 무언가 예시를 하는 듯한데…….”
“영강후께서 알아보실 거라 생각하시고 얘기를 나누고 계신 것이오?”
진강이 발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영강후부에 별에 관련된 고적이 있어 뭔가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을까하여 빌리려합니다. 그래야 폐하께도 뭐라 말씀드릴 게 있지 않겠습니까.”
문 대인의 말에, 진강이 영강후를 힐끗 쳐다봤다. 그러자 영강후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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