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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2화 전생과 현생 (1)



782화 전생과 현생 (1)

사방화는 역시 안색을 바꾸는 것에 있어 진강보다 빠른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책을 넘기는 속도가 빠를까, 진강이 안색을 바꾸는 속도가 빠를까.

하지만 진강은 당연히 그리 쉽게 화를 내는 사람이 아니었다. 오직 사방화 하나만이 진강을 매번 감정적으로 만들곤 했다.

사방화로 가득 찬 진강의 세상에, 진강을 웃고 울릴 수 있는 건 사방화 한 사람뿐이었다. 사방화는 한마디 말로 진강을 머리끝까지 화나게 할 수도 있지만, 사방화라는 이유가 아니면 진강은 결코 화를 내지도, 그 누구에게도 쉽게 동요되지 않았다.

이내 사방화는 눈 깜짝할 사이에 검은 먹구름처럼 변해버린 진강의 낯빛을 보고 마음이 착, 가라앉았다.

“진강, 참으로 횡포하기 짝이 없군요. 내 생각은 단 한 번도 고려치 않고 이렇게 평생 서로를 원망하며 원수로 살아가려는 건가요?”

진강의 안색은 더 짙게 그늘이 졌고, 사방화는 아예 성지를 내던져버렸다.

“고작 이 성지 하나로 우리 사이를 되돌릴 순 없습니다! 선황폐하께선 이미 승하하셨습니다. 임종 전에 이런 우스운 행동을 하고 떠나셨다니, 만년의 웃음거리가 되고도 남으시겠습니다.”

진강은 곧바로 사방화가 던져버린 성지를 턱, 받고 이마에 핏대가 솟았다.

그러다 사방화가 바깥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서둘러 부엌을 나왔다.

“어딜 가는 것이오!”

“나갈 겁니다!”

진강이 즉각 사방화의 손을 잡았다.

“정말 이 진을 깨고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오?”

“나가지 못하면 여기서 죽기밖에 더하겠어요?”

진강은 불길이 이는 눈으로 사방화를 내려다보다 짧게 숨을 내뱉었다.

“그래, 이게 사방화지. 어떻게 하면 날 화나게 만드는지 제일 잘 아는 사방화. 여기서 죽는다고 해도 당신은 내 아내요. 나도 망설임 없이 당신을 따라 죽을 것이오. 죽으면 함께 묻힐 테니 그때도 날 벗어나지 못하겠군.”

“진강, 당신이 그러고도 사람이에요?”

진강이 착, 가라앉은 눈빛으로 담담히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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