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3화 용서를 빌다 (2)
영강후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앞으로 나아가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듯 다시 돌아와 좌상의 손을 붙잡고 물었다.
“그런데 좌상, 대체 무슨 속셈이십니까? 폐하께 사방화가 어떤 존재인지 확인해보라는 뜻입니까? 아니면…….”
“내가 지금 영강후께 아주 좋은 방법을 알려드리고 있지 않습니까?”
좌상이 영강후의 손을 뿌리치자, 영강후가 곧장 좌상을 노려보았다.
“우리 사이에 정이 남아있는 건 알지만, 진심으로 생각지 않는단 것은 서로가 더 잘 알 테지요. 날 도와주기는커녕 해치려는 심산인 것 같습니다만.”
좌상은 함께 영강후를 노려보다 결국 그의 손을 잡고 한쪽으로 밀었다.
“영강후, 참으로 미꾸라지처럼 능글맞은 분이십니다! 그리 오랫동안 선황폐하의 그늘 아래 있을 수 있었던 것도 역시 이유가 있었어요!”
“이제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눈앞의 일이나 어서 해결하지요.”
“사방화가 폐하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건 우리 눈에도 보일 만큼 분명했어요. 그런데 돌연 임안성에서 돌아온 뒤로 갑자기 태도를 바꾸곤 폐하와 화목하게 지내며 옥련까지 함께 올라탔습니다. 나조차도 도통 이해가 가질 않는데 폐하께선 진정 사방화와 혼인을 하시겠단 뜻일까요?”
“십중팔구 사실일 겁니다. 사방화는 이제 자유로운 몸이니 혼인도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데다 남진 강산의 사직에도 공을 세우고 임안성을 구해 엄청난 민심을 얻었습니다. 완벽한 폐하의 반려자라고 입을 모아 말하더군요.”
“말은 그렇다만 폐하께선 이제 선황폐하께 복효(服孝)를 해야 합니다. 효기(孝期)가 다하려면 적어도 1년은 걸릴 텐데 중간에 변화가 있을지 또 누가 압니까?”
좌상의 말에, 영강후가 이제야 깨달았다는 듯 말했다.
“이제야 알겠습니다! 사방화가 좌상을 싫어하니 그 아이가 폐하의 곁에 있다가 정말 책봉이라도 되면 앞으로 사방화의 말 한마디에 모든 총애를 잃을까 두려워서 그러시는 게지요?”
좌상은 얼굴을 붉혔지만 영강후의 말을 부정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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