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2화 샛길 (2)
일행은 나란히 화당으로 들어섰다.
시화와 시녀들은 온몸에 상처를 입고 의식을 잃은 채 돌아온 사방화를 보고 눈시울을 붉히며 서둘러 이부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언신은 곧장 사방화의 처방전을 내려 시화에게 건넸고, 다시 역병에 대한 처방전도 내려 진옥에게 건네주었다.
진옥은 처방전을 잠시 살펴보고는 사묵함에게 한번 보여주었다.
“흑자초 외에 나머지 약재들을 한번 봐주시겠소?”
“네, 나머지 약재들은 모두 다 있습니다. 며칠 전 언신 공자가 역병 처방을 연구한 후, 흑자초 다음으로 급한 약재들을 알려주었기에 미리 다 준비해뒀습니다. 모두 현아의 창고에 있으니 가서 가지고 오기만 하면 됩니다.”
진옥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사묵함에게 말했다.
“후야, 며칠간 임안성을 지키시느라 힘드셨을 테니 어서 쉬시오. 약을 달이는 건 내가 직접 가 살펴보겠소.”
사묵함은 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흑자초가 오긴 했어도 태만할 수는 없습니다. 임안성 모든 백성들 역병이 다 나아야만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누군가 약을 달이는 틈을 타 또다시 일을 벌인다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저도 태자전하와 함께 가겠습니다.”
그러자 진옥이 사묵함의 안색을 살피며 말했다.
“운계 공자가 후야도 역병에 걸렸다 하던데 정말 괜찮겠소?”
“예, 참을만합니다! 염려 마십시오, 태자전하.”
“알겠소, 그럼 약을 달이고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것까지 모두 사람을 보내 지켜보도록 하지.”
진옥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리고 모두 우리가 데려온 이들과만 함께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임안성 관원들 중 배후 세력이 숨어있습니다. 흑자초가 막 왔을 무렵, 연 군주가 의사당에 가둬 둔 관원 하나가 역병이 발작해죽었다고 하던데 그 자가 배후의 세력인지는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어쨌거나 관원들은 모두 배제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어진 사묵함의 말에, 진옥이 눈을 가늘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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