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화 섣달그믐날 (1)
다음 날 아침 일찍 진강은 검술 연습을 하러 가고, 사방화는 난로에 석탄을 넣었다.
잠시 후, 진강의 검술 연습이 끝나자, 임칠이 음식을 차렸다. 진강은 음식을 먹은 뒤 영강후부로 새해 선물을 드리러 갔다.
사방화는 그가 영강후부에서 점심까지 먹고 올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방화는 자신의 생각이 적중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의 예상대로 점심때가 되자, 진강이 영강후부에서 식사를 하고 오겠다는 전갈을 보내왔다.
그렇게 사방화는 임칠과 단둘이 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다. 임칠은 식사를 하면서 작은 목소리로 보고를 올렸다.
“어제 아가씨의 말씀을 세자께 전달했습니다. 세자께서 잘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사방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사묵함은 이목청과 진강이 나눈 말을 전해 듣고는 놀라서 잠시 할 말을 잃었을 것이다.
* * *
오후가 되자, 진강이 술에 취해 혼자 낙매거로 돌아왔다.
사방화는 그런 진강을 흘겨보면서, 매일 저렇게 술을 마시는데 멀쩡한 것도 참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을 했다.
진강은 방으로 돌아와 긴 의자에 누워 나른한 눈으로 사방화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사방화는 책에 고정한 시선을 절대 진강에게 허락할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아무 말 없이 사방화를 한참 바라보던 진강이 갑작스레 입을 열었다.
“물 한 잔 다오.”
사방화가 물을 따라 진강에게 줬다. 물이 든 잔을 받은 진강이 한 번에 그것을 전부 다 마시고도 갈라지는 목소리를 냈다.
“연석이 말하길, 만약 혼사 문제로 부모님을 설득하지 못하면, 설이 지나 폐하께 청을 올릴 생각이라 하더군. 막북의 군영으로 가서 훈련을 받고 싶다고.”
놀란 사방화의 눈이 드디어 진강을 향했다.
“범양 노씨가 영강후부에 어떤 이점을 가져다줄지 모르겠으나, 왜 꼭 연석을 저리 범양 노씨의 질녀와 혼인을 시키려 하는지 모르겠다.”
Dukung penulis dan penerjemah favorit Anda di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