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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화 거래 (3)



68화 거래 (3)

사방화는 벌써 낙매거에 누가 찾아온 것을 알고, 책을 내려놓고 창문 너머로 문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문 앞에는 날씬하고 용모가 아름다운 여인 한 명이 서있었다. 바람이 불어오자, 그녀의 옷자락과 머리칼이 바람결을 타고 부드럽게 흩날렸다.

의몽이라는 이름처럼 과히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미인이었다.

사방화는 의몽이 진호의 시녀이며, 통방을 하는 사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진호의 특별한 총애를 받고 있기에, 아마도 그가 혼인을 하게 되면 의몽의 신분은 자연히 첩으로 상승하게 될 것이다.

‘의몽이 왜 온 거지? 게다가 진강도 없는데?’

진강이 지금 이곳에 있었다면 당연히 의몽을 낙매거로 들어오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의몽의 말처럼 지금은 진강이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그가 없으니 의몽을 만나는 건 별 문제가 아닐 것이다.

어찌되었든 진강과 진호의 싸움은 이미 좌상의 관심을 끌었다. 진호는 야심이 큰 사람이고, 진강은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두 사람의 싸움은 조정의 형세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 또한 의몽은 진호의 사람이다. 의몽을 만나보면, 의몽이 진호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사람인지도 대강 파악할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청음 아가씨, 의몽 아가씨가 아가씨를 뵈러 왔습니다. 만나시겠습니까?”

임칠이 문 앞에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으나, 사방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가씨는 몸이 좋지 않으시니, 원치 않으시면 제가 거절하겠습니다.”

임칠은 의몽 더러 들으라고 부러 이런 말을 하였다. 그는 의몽이 사방화를 만나길 바라지 않았다.

진강과 진호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건 이미 기정사실화 된 것이기에, 진강이 나중에 자신에게 책임을 추궁할까봐 두려웠다.

“의몽 아가씨를 서쪽 방의 화당으로 모셔라. 내가 나가겠다.”

사방화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임칠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에 깜짝 놀랐지만, 곧 사방화의 분부대로 했다.

“의몽 아가씨, 이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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