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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8화 제자리를 찾다 (1)



598화 제자리를 찾다 (1)

곧 사방화가 다시금 이야기했다.

“영남 이남은 습하고 더워서 사람을 붙여주는 것만으론 목숨만 부지할 뿐, 고생을 덜 수 있을 것 같진 않네요. 영남은 유겸왕야의 땅이에요. 유겸왕야께선 영남에 근 20년을 계시면서 줄곧 폐하께 칼을 갈고 있었겠지요.

조서도 고분고분 받들고, 영친왕야의 생신연회에도 아드님 두 분까지 다 데려오신 걸 보면 폐하를 두려워하는 분 같진 않아요. 그럼 사씨 장방도 이 유겸왕야의 보살핌 아래 있을 수 있다면 고생을 면할 수 있을 듯해요.”

사임계는 망설였다.

“방화 누이, 그럼 유겸왕야께 부탁을 하겠단 말이오? 과연 응하실지…….”

“유겸왕야께선 오랫동안 이곳을 떠나 봉지(封地)를 다스리고 계세요. 남진의 조사와 정사에 관여하지 않으시는 듯 보여도 어찌 그리 간단할까요? 영친왕야의 연회에 오신 이후로도 아직 안 가고 계시잖아요. 이는 분명 의지하는 곳이 있단 거예요. 한데 어찌 말씀도 한 번 드리지 않을 수 있겠어요.”

사임계는 깊이 생각에 잠겼다.

“폐하께서 위독하시고 4황자마마께서 조정을 돌보시니 미래의 남진은 4황자마마께 돌아갈 것이 당연하오. 유겸왕야께서도 아직 안 가고 계신다니, 의지하는 그곳이 4황자마마가 아닐 순 없겠군요.”

사방화도 고개를 끄덕였다.

“유겸왕야께선 분명히 4황자마마와 연통을 하고 계실 거예요.”

사임계 역시 금세 마음이 동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누이는 사씨 장방의 목숨을 위해 이미 4황자마마께 빚을 두 번이나 졌소. 또 한 번 사씨 장방 때문에 유겸왕야께 부탁을 드린다면 더는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오. 영남 이남에 사람을 보내 살아가는 데에 지장만 없게 한다면 그것으로 이미 충분하다고 보오.”

사방화가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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