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7화 오랫동안 방법을 모색하다 (1)
곁에 있던 사운란이 침묵하는 사방화를 보고 먼저 입을 열었다.
“내일 오후에 형을 집행한다니 너무 빠른 처사이긴 하나, 하늘의 뜻이라 하니 폐하의 분부를 거두어 주십사 하는 것도 불가능하오. 사람을 구하려 해도 수천의 어림군이 사씨 장방을 에워싸고 있으니 그 또한 쉽지 않소.
몰래 구해주는 것도 더더욱 어렵고 말이오. 폐하께서 사씨 장방을 죽이고자 마음을 먹었다면 달리 구해줄 방법도 없소. 허나 난 사씨 장방이 이리 몰살당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순 없소.”
사방화는 찻잔을 내려놓고 사운란을 바라보았다.
“내가 일전에 동의했으니, 임계 오라버니가 나랑 손을 잡는다면 난 사씨 장방을 지켜줄 거예요.
허나 지금은 사씨 장방이 나눠진 뒤에 폐하와 사씨의 사이가 어떠할지 온 세상이 지켜보고 있어요. 지금 이 상황이 결국 폐하의 승리로 돌아간다면 우리 사씨는 정말로 뿔뿔히 흩어지고 말 거예요.
어쩌면 일부 집안들은 두려움 때문에 폐하께 매수돼 충용후부에 맞서게 될지도 몰라요. 사씨 집안을 잘 아는 사람도 역시 사씨네 사람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집안이 나뉘고 사씨들끼리 서로 칼을 겨눈다면, 이 또한 그대로 기록될 테니 이는 사씨 가문의 역사에 먹칠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죠.”
사운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폐하의 수단은 지독하고 악랄하오. 사씨 장방을 구하려면 하룻밤 사이 필시 방법을 강구해내야 하오. 다행히도 내일 참형을 집행한다고 하니 약간의 시간이 남아 있긴 하군.”
사방화는 어렴풋하게 비소를 지었다.
“오늘은 영친왕의 생신이셨으니 오늘 폐하께서 유혈사태를 벌였다면 그 또한 형제간 우애를 저버리는 것이잖아요. 내일은 제 납채 날인데다, 진강과의 첫 혼례절차네요. 어쩌면 폐하껜 일석이조겠어요.”
사운란이 입술을 깨물다 말했다.
“사씨 장방은 몰살되었는데 충용후부는 연회를 열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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