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화 그녀와의 혼인 (5)
진강은 영친왕비의 화난 모습에도 전혀 두려운 기색 없이,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어머니, 방금 보셨죠? 청음의 무공이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영친왕비가 사방화를 쳐다봤다. 사방화는 방금 전까지 검술 연습을 하였기에, 얼굴에 발그레한 색이 돌고 있었다.
그 순간, 사방화의 주변에 있는 매화들이 바람에 휘날렸다.
깊은 밤, 달빛 아래에 선 사방화의 아름다움이 흩날리는 매화 속에서 더욱 더 빛을 발하고 있었다.
잠시 아무런 말이 없던 영친왕비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는 진강의 머리를 가볍게 때리며 말했다.
“내 아들의 손이 제일 매운 줄 알았더니만, 여기에 손이 매운 사람이 한 명 더 있었어. 정말 서로에게 한 치의 양보도 안 하는구나.”
진강이 미소를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이미 황궁의 사람에게 청음이 은위영에서 온 사람이라 소문을 냈기 때문에, 그를 뒷받침할 근거가 필요했을 뿐입니다.”
순식간에 영친왕비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고, 그녀는 곧 사방화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녀의 시선에 사방화는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방에 들어가서 이야기하자!”
잠시 후, 영친왕비가 침묵을 깨며 먼저 방으로 들어갔다. 진강은 사방화를 잠시 바라보다 방으로 들어갔다.
“청음도 들어와라!”
영친왕비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 사방화를 보며 다시 한 번 말했다. 그러자 사방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저 멀리에서 청언이 숨을 헐떡이며 낙매거로 들어왔다.
세 사람이 방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다, 다시 바닥에 가득 떨어진 매화꽃으로 시선을 돌린 그는 영친 왕비가 결국 두 사람을 막아 준 것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 *
방으로 들어가자, 영친왕비는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진강은 직접 왕비에게 차를 따라 드렸고, 사방화는 창문을 닫은 뒤 난로로 다가가 불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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