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화 은폐 (5)
이목청도 연달아 재촉하자, 공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연석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진강에게 또 다른 말을 전했다.
“오늘 조정에서 4황자 진옥의 일을 결정했네. 본디, 폐하께서 진옥에게 거신 조건이 있지. 무명산의 구당 연옥을 통과하면, 진옥을 경성으로 귀환시키고 황자의 신분도 회복시켜주겠다 약조하셨지 않나. 허나, 무명산이 무너지면서 스스로 액운을 피했으니 절반의 책임만 묻겠다 하셨어. 하여, 황자의 종적과 신분은 회복시켜 주셨지만, 막북의 군영에 남아 복무를 다 하라 하셨네.”
진강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또한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일이었기에 그다지 놀란 기색이 없었다.
“좌상과 다른 신하들도 전부 폐하의 결정에 동의하셨고, 이미 성지를 가진 사람이 막북으로 향했어. 서둘러 가면 아마 설날 전에 성지가 도착할 수 있을 테지. 하지만 이번엔 정말 진옥이 언제 경성에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군.”
연석의 말에 진강이 가벼운 코웃음으로 응답했다.
“진옥은 평생 돌아오지 않아도 돼.”
연석이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설마 아직도 법불사의 주지스님이 하신 말씀을 담아두고 있는 건가?”
진강이 곧바로 그를 노려보았다.
“당연한 것 아닌가?”
연석은 기가 막히다는 듯, 자신의 이마를 치며 말했다.
“진옥은 정말 운이 없군. 공자가 폐하께 직접 진옥에 관한 호의적인 말을 별도로 올리지 않는다면, 진옥도 언제 경성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장담을 못하겠어.”
그리고 진강은 장작을 아궁이에 던져 넣으며, 더는 아무런 말을 잇지 않았다. 그에 연석은 진강에게서 몸을 돌려 사방화를 향해 갑작스런 질문을 던졌다.
“청음 아가씨, 오늘 처음 온 저 세 공자님들이 전부 누군지 아시오? 저 세 명의 신분은 결코 낮지 않소. 허나, 청음 아가씨의 명성을 듣고 호기심을 참지 못하여 이리까지 보러 오게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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