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1화 흡수
사방화가 잠시 생각하다, 진강을 한번 보고 다시 지시를 내렸다.
“뜨거운 목욕물도 준비해서 서난각(西暖阁)에 가져다 놔라.”
“왜 서난각에 가져다 놓는 것이오? 아니다! 여기로 가지고 오거라!”
진강은 누구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곧장 밖을 향해 분부했다.
사방화가 인상을 썼다.
“이곳은 내 방입니다. 내 방에 놓아서 어쩌겠다는 건가요? 지금 당신 목욕물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래, 나도 여기가 당신 방인 걸 알고 있소.”
진강은 사방화를 쳐다보며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탁자 위에 있는 차를 한 번에 다 마시더니 주전자를 내려놓고 말했다.
“어제 아침부터 지금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언성에서 달려왔소. 결국 안타깝게도 말이 네 마리나 죽고 말았지. 한데도 지금 날 쫓아내는 것이오?”
사방화는 깜짝 놀랐다. 어제 아침, 분명 사묵함은 진강이 언성에서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서신을 보냈다고 했었다. 이내 사방화가 미간을 찌푸리며 진강을 쳐다봤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왔다고요? 뭐 하러 그리 급히 돌아오신 겁니까?”
진강이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그걸 나에게 묻는 것이오? 정말 내가 왜 그리 급하게 경성으로 돌아왔는지 모르는 것이오?”
사방화가 잠시 생각하다, 추측한 답을 꺼냈다.
“폐하께서 파혼을 제의하셨다는 소식을 들은 겁니까?”
“만약 파혼 소식을 들었다면, 나는 심비, 심씨 따위는 상관하지 않고 진즉에 돌아와 영작대를 부셔버렸을 것이오.”
“그게 아니라면 왜 이렇게 빨리 돌아오신 건데요?”
사방화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그러자 진강이 팍, 하고 서신 하나를 탁자 위에 펼쳐 놨다. 그러곤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사방화를 빤히 올려다보았다.
“지금 내게 왜냐고 묻고 있는 거요?”
사방화는 탁자 가까이로 걸어와 진강이 펼쳐 놓은 서신을 내려다보았다.
<경성으로 돌아오길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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