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화 보관
이윽고 장곤은 병사들을 계봉성으로 돌려보냈고, 이맹은 사람을 보내 임분진에 가 사람과 말을 데려오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다시 의관으로 사람을 보내 의원을 모셔오라는 분부를 내렸다.
장곤, 이맹은 손발이 척척 맞았다. 대략 한 시진이 지나자, 다리 위는 얼추 정리가 되었다. 죽은 사람도, 상처를 입은 사람도 전부 정리가 된 것이었다.
장곤, 이맹은 비로소 이마의 땀을 닦으며 한숨을 돌렸다.
이들이 일을 하는 동안 사방화, 진옥, 진경, 왕무, 정역은 한쪽에 앉아 쉬고 있었다. 그리고 내내 폭발과 시체, 피로 인해 일순간 멀쩡했던 다리가 폐허가 된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리가 정말 아깝게 됐어요. 대체 어떤 못된 놈이 감히 역사가 오래된 다리까지 없앤 거죠? 이제 봄이라 두세 달만 지나면 물이 불어나는 시기인데, 만약 봄비라도 오면 물이 넘쳐 농가나 농민들이 재해를 당하지 않을까요?”
진경이 바쁘게 움직이는 병사들을 보며 몹시 화가 나 말을 이었다.
“그렇습니다. 단지 사람 한 명 죽이자고 이런 방법을 쓰는 것은 일반 백성들만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뒤이어, 왕무가 대답했다.
“다리가 전부 무너졌습니다. 하루아침에 천하제일의 교량 사부가 만든 아름다운 다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군요. 누가 또다시 이런 아름다운 다리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
정역도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진옥은 내내 아무 말이 없었다.
사방화도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진경, 왕무, 정역을 조금 달리 보게 되었다. 백성들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니, 이들이 영 쓸모없는 이들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 * *
잠시 후 장곤, 이맹은 모든 임무를 마쳤다.
이맹은 곧 하늘을 한번 쳐다본 후 진옥을 향해 걱정스럽게 말했다.
“운란 공자께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니겠습니까?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아직 돌아오시지 않고 있습니다. 소인이 사람을 보내 찾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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