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1화 맞이하다 (2)
사람과 사람 사이는 겪어봐야지만 자신과 상대가 잘 맞는지 알 수 있는 법이었다.
진강이 사방화 자신을 믿지 못하는 건 제가 정말로 진강에게 잘하지도 못했고, 별로 믿음을 주지 못했기에 나타난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진강은 저를 강하게 구속하려고만 하니, 사방화는 늘 극심한 피로감을 느꼈다.
사방화는 어제 받은 충격으로 혼절을 한데다, 오늘 일어나자마자 힘든 일을 너무 많이 겪고 있었다.
그 때문에 사방화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평온함이었다. 진강이 그 평온함을 줄 수 없다면, 그에게 미안하단 말밖에 할 수 없지 않겠는가.
사방화는 아직 완전히 진강의 사람이 아니었다. 만약 또다시 완전히 새로운 성격을 가진 다른 인물로 태어난다 해도 전생의 기억들이 얽혀 있는 한, 더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처럼 순수해질 순 없었다.
사방화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때, 진강이 사방화의 앞으로와 사방화의 침착한 얼굴을 보며 물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오?”
짧은 시간동안 진강은 화를 가라앉힌 것 같았다. 어느새 진강의 얼굴에 가득한 노기는 사라져 있었다. 하지만 비에 젖은 진강에게선 계속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어느덧 그렇게 설명할 수 없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 순간 사방화는 문득 진강의 마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백 년의 인생을 살면서 잡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은 인생이에요.”
사방화는 진강이 잡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자신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사방화는 제가 이제껏 고집을 꺾지 않은 게 잘한 일인지, 잘못한 일인지는 정확히 판단이 서질 않았다.
진강은 탐욕스러운 사람이 아니었지만, 늘 제 마음을 욕심내고 있었다.
‘내가 진강이 원하는 마음을 줄 수 있을까?’
사방화가 눈을 살짝 감았다 떴다. 그리고 손을 뻗어 진강의 주름진 옷을 펴주었다. 진강은 살짝 몸을 떨고 있었다. 이윽고 사방화가 천천히 손을 내리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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