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화 향기를 풍기다 (2)
잠시 생각하던 진경이 무언가 깨달은 듯, 홀연 눈을 커다랗게 뜨고 물었다.
“목청 형님! 설마……, 목청 형……, 목청 형님이……, 사방화 아가씨를 연모하고 계신 건 아니지요? 그래서 진강 형님이 목청 형님을 싫어하게 되신 건가요?”
진경이 긍정도 부정도 없이 침묵에 잠긴 이목청을 보며 조심히 추측을 이어갔다.
“설마 청음……? 청음을 연모하는 건가요?”
결국 이목청이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 대신 화두를 돌려버렸다.
“자, 이제 동과원에 도착했는데 들어갔다가 쫓겨나면 체통을 잃는 것 아닙니까?”
총명한 진경은 방금 전 이목청의 말에서 그가 좋아하는 여인이 청음이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의 연모의 대상은 바로 사방화였다.
진경은 곧 마음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불과 물처럼 다른 성정의 두 사람이 어쩌다 같은 여인을 연모하게 되었는지 당최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이목청의 말처럼 사람을 좋아하는 건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니고, 한 번의 만남으로도 충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내 생각을 갈무리한 진경이 다음 말을 이어갔다.
“당연히 들어가야죠. 난 산닭이 먹고 싶어요.”
“저도 먹고 싶습니다.”
이목청이 말했다.
“그럼 뭘 두려워하는 거예요? 체면을 잃게 되면 잃는 거죠! 마음이야 어떻던, 목청 형님께서 뭐 진강 형님의 여인을 빼앗은 것도 아니지 않아요? 어제도 함께 바둑을 뒀는데, 오늘 함께 앉아 식사를 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어요?”
진경이 이목청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자 이목청이 연한 웃음을 터뜨렸다.
“네, 황자마마의 말씀이 맞습니다. 체면을 잃으면 잃는 것이지요! 자고로 세상을 살아가려면 얼굴이 좀 두꺼워야 손해를 보지 않는 법입니다.”
진경이 곧 공감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두 사람은 동시에 문을 밀고 들어갔다.
* * *
동과원 안은 매우 조용했고, 사방화와 진강은 이미 문 앞에서 진경과 이목청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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