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화 향기를 풍기다 (1)
사방화는 이제 등을 내려두고 진강을 향해 돌아섰다. 그러자 진강이 그녀에게 연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방화, 꼭 기억해주시오. 나 외엔 그 어떤 사내도 마음에 둬선 아니 되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 후의 결과는……. 당신이 그 어떤 것을 상상하든 반드시 그 이상이 될 것이오. 내 말을 꼭 기억해 주시오. 알겠소?”
사방화는 그냥 가벼운 비소를 지었다.
“진강 공자, 너무 많은 생각을 하시는군요. 저는 곧 죽을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천하에 누가 절 좋아하겠습니까? 그대처럼 눈먼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절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설혹 있다한들, 그건 그저 일시적으로 흥미를 보이는 것뿐입니다.”
이는 분명 이목청을 겨냥한 말이었다. 이내 진강이 웃으며 말을 이어받았다.
“나에게 지금 눈이 멀었다고 한 것이오?”
사방화가 다시 한 번 콧방귀를 뀌었다.
‘흥, 그럼 눈이 먼 게 아니라는 거야?’
진강은 무려 황제의 종친이었다. 그의 아버지 영친왕이 조금 불편한 몸으로 태어나 황권의 세력다툼에 밀리지 않았더라면, 이 나라 황제의 자리는 당연히 선황의 적자(嫡子)인 영친왕이 차지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었다면 영친왕의 적자인 진강 역시 당연한 수순을 밟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지금의 영친왕부도 당당한 종실 가문이었기에 황실 못지않은 엄청난 지위와 권력을 쥐고 있었다. 천하에 충용후부와 더불어 황권과 유일하게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야말로 대단한 가문의 유일한 적자가 바로 진강이었다.
진강의 신분도, 그리고 신분보다 더 대단한 진강의 용모도 늘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자, 사모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진강은 하필 이 천하에서 유일하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한 사람, 사방화 자신에게만 매달려 이리 마음을 애걸하고 있으니, 당연 눈이 먼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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