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화 기대다 (2)
진강의 폭약 같은 말 때문에 잠시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던 황후는, 진옥의 이름에 모든 걸 잊고 금세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에 영친왕비도 미소로 말을 이었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마마의 다리는 근육을 다친 것이라, 요양만 잘하면 곧 좋아지실 것입니다. 진옥이 돌아와서 걷지 못하시는 어머님을 보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그 누가 하루 종일 침상에 누워있는 어머님을 보고 싶어 하겠습니까?”
“영친왕비의 말씀대로 하겠소!”
황후가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반면, 황제는 방금 전 ‘지나간 잘못을 되돌릴 수 있는 약은 없고, 정인을 뺏기게 되면 득보다 실이 더 많다’라는 영친왕비의 말에 잠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시절 일들은 수많은 세월에도 결코 지우지 못한 상흔으로 남아버렸고, 결국 예전을 떠오르게 하는 순간순간이 오면 이렇게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무력해지곤 했다.
“갑시다!”
그에 황제가 영친왕비를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하고 황후를 재촉했고, 시녀들은 곧 황후가 가마에 오르는 것을 도와주었다.
“폐하와 황후마마를 배웅하겠습니다!”
부인들과 아가씨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굽히며 인사를 올렸다. 이윽고 영친왕이 황제와 황후의 뒤를 따르려다 움직이지 않는 영친왕비를 보고 물었다.
“폐하를 배웅하고 오겠소. 왕비는 배웅하지 않을 것이오?”
영친왕비가 고개를 저었다.
“신첩은 여기서 며느리와 함께 있겠습니다!”
이내 영친왕이 유일하게 무릎을 굽히고 있지 않은 사방화와 진강을 잠시 쳐다보곤 고개를 내저으며 황제를 따라 나갔다. 물론 진호도 황제의 배웅행렬에 동참했다.
* * *
“폐하와 황후마마께서 갑자기 오셔서 불편하지 않으셨소? 이제 폐하가 떠나셨으니, 편하게 꽃구경이나 가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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