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화 설득시키다 (2)
사임계의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머릿속으론 이미 사방화의 목적을 추측하고 있었어도, 막상 그녀의 음성으로 직접 듣게 되자 갑자기 등 뒤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내 사방화는 조용히 사임계의 대답을 기다려 주었다.
사임계 역시 현명한 사람이므로 충용후부가 무너진다면 사씨 장방도 결코 살아남을 수 없을 거란 사실을 분명 모르지 않을 것이다. 설령 황제가 사씨 장방이라는 검을 써서 충용후부를 베어낸다고 하더라도, 이용가치가 떨어지고 나면 단번에 검을 부러뜨려 버릴 것임이 자명했다. 경성 모든 사람이 사씨 장방은 사임계를 제외하곤 전부 소인배들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데, 영민한 황제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리 없기 때문이었다.
충용후부의 위치는 다른 사씨 방계들이 대신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만일 정말 충용후부가 무너지게 된다면, 서로 작위를 뺏기 위해 경쟁을 할 것이 자명해서, 반드시 사씨 장방이 작위를 받는다는 보장도 할 수 없었다.
이는 사씨 장방을 우습게 여기고 하는 추측이 아니라, 충용후부라는 지위 자체가 그 누구도 안정적으로 지키기 힘든 것이기 때문이었다. 충용후부의 몰락은 사실상 사씨 전체의 멸족을 이야기함이나 다름이 없었다. 한참을 침묵하던 사임계가 드디어 천천히 대화의 물꼬를 틀었다.
“방화 누이, 누이는 어떻게 내가 사씨 장방의 사람들과 한마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나를 찾은 것이오? 왜 내가 충용후부가 망하지 않기를 바라고, 왜 내가 작위를 욕심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오? 내가 폐하를 도와 충용후부를 무너뜨리고, 작위를 받아 사씨 장방을 보호할 수도 있는 것 아니오?”
그 말에 사방화가 가볍게 웃었다.
“임계 오라버니, 오라버니에게 이미 그럴 능력이 충분히 있다는 걸 저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같은 무리에 다른 사람을 해치려 하는 이들이 있다면, 오라버니는 물론 다른 이들에게 자연히 화가 미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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