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화 좋아하다 (2)
진강이 씩,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봐. 새들도 모두 내 눈길 한 번에 두려움을 느끼고 모두 날아갔어. 너도 날 이제 그만 건드리는 게 어떠하냐.”
사방화가 곧바로 인상을 찌푸렸다.
“도대체 누가 누구를 건드린다는 겁니까?”
“난 네가 좋아서 매일 더 가까워지고 싶은데, 넌 매번 내가 잘못한다고 하질 않느냐.”
진강의 진지한 대답에 사방화가 입술을 깨물었다.
“공자님. 존귀한 몸으로 손수 화를 자초하지 마십시오. 나중에 후회하실 겁니다.”
진강이 머리를 빗던 손을 멈추고, 웃으며 말했다.
“나는 태어나 지금껏 후회란 건 모르고 살았다. 하나 후회되는 것이 있다면 내가 네 목을 고쳐준 것일 거다. 넌 내가 고쳐준 목소리로 줄곧 날 화나게 하니 차라리 예전이 더 나았단 생각이 드는구나. 다시 예전처럼 내 말을 잘 들어주면 좋겠는데.”
사방화가 참지 못하고 진강을 팩, 쏘아봤다. 그럼에도 진강은 태연히 사방화의 머리만 빗겨줄 뿐이었다.
* * *
이내 머리를 다 빗고 비녀를 꽂았을 때, 임칠이 창백하게 질린 극단 주인과 소봉상을 데리고 들어왔다.
임칠의 발걸음이 워낙 빠른 탓에 소봉상은 힘겹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진강 공자님, 소봉상을 데리고 왔습니다.”
임칠이 문 앞에 당도해 소봉상의 손을 놓고 공손하게 말했다. 소봉상은 지탱하던 임칠의 손이 사라지자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곁에 있던 극단의 단장은 덜덜 떨리는 몸으로 황급히 소봉상을 꿇어앉혔고, 자신도 그 곁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러곤 두려운 눈빛으로 진강을 바라보았다.
“진, 진…… 강 공자님, 소봉상을 왜 찾으셨나이까?”
진강이 빗을 내려두고 천천히 두 사람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소봉상은 힐끔 고개를 들었다가 진강과 눈이 마주치자 다시 얼른 고개를 숙인 채 벌벌 떨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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