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화 해독 (3)
서재로 들어서니 밀실의 문은 열려 있었고, 둘째 어른은 그 밀실 입구에 쓰러져 있었다.
“아버지, 무슨 일입니까? 아버지!”
최의지의 간절한 외침에도 이미 기절한 둘째 어른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뒤에선 진호도 둘째 어른을 한 번 살피다 이내 고개를 들고 밀실을 쳐다봤다. 그곳엔 어려 보이는 한 아이가 검은 피가 가득한 바닥 위에 창백한 모습으로 누워있었다. 이윽고 진호를 따라 들어온 진경도 밀실의 상황을 보고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이 사람이 공자의 동생? 이…… 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여봐라! 집사! 빨리 의원을 모셔와라!”
최의지가 다급히 소리쳤다.
“여봐라! 가서 태의를 여기로 모셔와라!”
이내 진호의 차가운 음성도 연이어졌다.
“네!”
밖에 있던 시위가 대답과 동시에 황급히 달려갔다. 한편 최의지의 지시에 따라 의원을 부르러 가려던 집사는 이내 조용히 최의지를 쳐다봤다.
최의지는 아무 말 없이 입술을 깨물곤, 둘째 어른을 둔 채 밀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자신의 동생, 최의단(崔意端)을 안아 들었다. 그러자 진호가 곧장 앞으로 나와 최의지를 막았고, 최의지의 시선도 곧 진호에게 가 닿았다.
“최의지 공자, 동생을 옮기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태의원에게 먼저 보이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지 자세히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공자의 동생이 왜 이런 피비린내 나는 밀실에 있는 것인지, 또한 공자의 아버님은 왜 여기 밀실 문 앞에 쓰러져 계신 것인지 알아야겠군요. 태의가 오시면 정밀히 진찰을 받은 후에 다시 이야기 하도록 하시지요. 이 일을 면밀히 파악해 폐하께 보고를 드려야 합니다.”
잠시 생각하던 최의지가 진호와 언쟁을 벌이기 싫어 그냥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동생을 안고 있던 손을 놓았다.
서재 안에는 피비린내가 가득했다. 그렇게 잠시 후, 태의 몇 명이 황급히 서재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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