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화 화내다 (2)
한 때 이여벽은 진강을 도발하다 결국 좋지 않은 결말을 맞게 된 좌상부의 노설영을 조롱했었다.
또한 영강후부의 연람이 말끝마다 진강을 오라버니라고 부르며, 친한 척할 때도 속으로 비웃었었다.
이여벽은 뛰어난 자신의 미모에 우월감을 느끼며 세상에 감히 자신의 상대가 될 사람은 없다고 자부해왔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은 바로 진강의 마음에 있었다.
진강은 황제와 황권, 황실, 그리고 자신이 종실의 자손이라는 것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충용후부의 사방화만 굳세게 원했다. 심지어 그 마음이 너무도 열렬해서 싫다는 사람에게 혼인을 강요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진강의 마음은 오직 사방화를 향해서만 나있는 것도 아니었다. 좀 전에 진강이 청음을 대하는 모습을 보며, 이여벽은 질투심에 화가 나 어쩔 줄을 몰랐다. 심지어 청음을 바늘로 찌르고 싶은 충동까지 일었다. 게다가 청음에게 입 맞추는 진강을 볼 땐, 차라리 자신이 시녀가 되고 싶었다. 정말 웃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저희가 너무 오랫동안 앉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만 돌아가야겠습니다. 왕비마마께서는 오늘 드디어 며느리를 볼 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청음이 비로소 왕비마마의 걱정을 덜어줬군요. 정말 다행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왕 부인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작별을 고했다. 그러자 다른 부인들도 일어나 각자 돌아갈 준비를 했다. 연신 즐거운 미소를 그리고 있던 영친왕비는 직접 배웅까지 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부인들과 여식들과 인사를 나눴다.
* * *
우상부 마차의 발이 내려지자, 우상 부인이 곧장 미소를 거두고 상심한 표정의 이여벽을 돌아보았다.
“여벽,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쉽게 마음도 주지 말고, 널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좋아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내 말을 안 들었지. 오늘에서야 쓴맛을 보았구나.”
이여벽이 눈물을 글썽이며,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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