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83장. 네 뜻대로 하마

83장. 네 뜻대로 하마

여종의 목소리를 들은 소석이 곧 정신을 차렸다. 소석은 깊게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그래, 당황해선 안 되지.”

말을 마쳤을 때, 아무도 안중에 없다는 듯 거만한 목소리가 마당에서 들려왔다.

“본 공주가 직접 물어야겠다. 태자 오라버니, 저리 비키세요!”

목소리와 함께 초유리가 방으로 쳐들어왔다. 그녀는 봉황을 닮은 매서운 눈빛으로 주변을 쓱 훑어보더니 손에 든 붉은 채찍으로 땅바닥을 탁 내리쳤다. 그러자 소석은 깜짝 놀라 심장이 벌렁거렸다.

“진운서가 걸어오느라 지쳐서 쉬고 있다면서, 특별히 본 공주를 이리로 부르지 않았느냐? 진운서는? 감히 본 공주를 놀려?”

그렇게 말하며 초유리가 다시 땅바닥을 향해 채찍을 휘둘렀다.

소석은 얼른 몸을 굽히고 예를 올리려 했다. 그러나 아직 무릎을 굽히기 전, 갑자기 자신은 이제 태자의 측비가 되었으니 공주에게 예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래서 그녀는 필사적으로 마음을 가라앉힌 뒤, 벌겋게 부어오른 얼굴에 살짝 미소를 띠며 말했다.

“진 소저가 몹시 피곤해했던 건 맞아요. 그래서 저는 하인이 그 애를 편원으로 데리고 가 쉬게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손 공공이 그 애를 데리고 갔다더군요. 제가 어찌 감히 공주마마를 기만하겠어요?”

그 말에 초유리가 의아하다는 듯 소석을 쳐다보았다. 그때 뒤에서 온화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초봉가도 이미 방 안에 들어와 있던 것이다.

“유리야, 오늘은 말썽을 피우면 안 된단다. 동궁의 경사가 있는 날인데 어찌 출가도 하지 않은 규수를 이곳으로 데리고 오겠느냐?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지. 그만 자녕궁으로 가서 그 애를 찾아보거라.”

초봉가는 자신의 발목을 잡는 일만 하는 이 여인이 싫었지만, 그녀가 자신에게 시집온 걸 무를 순 없었다. 그러니 이 상황에 괜한 소문이 밖으로 나간다면 그의 체면만 구기게 될 것이다.

Chapitre verrouillé

Soutenez vos auteurs et traducteurs préférés dans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