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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3장. 나를 걱정해줄 필요 없소

753장. 나를 걱정해줄 필요 없소

태화전에서 나온 소근언은 황궁의 남문을 통해 밖으로 나와 말 위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 곧장 후부로 향했다.

이때 진운서는 잠자리에 들어 있었다. 주원에 도착한 소근언은 발소리를 죽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욕당으로 가 씻는 대신, 대야를 가져다가 아궁이로 가 물을 끓여 몸을 닦았다.

방에 들어가기 전 소근언은 특별히 제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아 보았다. 술 냄새는 사라지고 온몸에서 상쾌한 향이 흘렀다. 그는 그제야 안심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는 아무런 불빛도 없었고, 오로지 달빛 조금만이 방을 밝혀줄 뿐이었다.

발소리를 죽인 소근언이 천천히 주렴을 들어 올리고 침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안쪽으로 몸을 돌린 채 자고 있는 진운서를 쳐다보았다. 그녀가 평소 자는 시간을 생각해 보면 아마 잠든 지 한 시진쯤 되었을 것이다.

그는 조금 전 외실에서 옷을 벗어서 지금 내의만을 입고 있기에, 이불을 들추고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되었다.

소근언은 침상 앞까지 살금살금 걸어가 한 손으로 이불 끝자락을 잡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 이불을 끌어올렸다.

그런데 그때 안쪽에서 잠을 자고 있던 진운서가 다시 몸을 뒤집더니, 두 손으로 자연스럽게 그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순간 그는 바짝 긴장했다.

눈을 뜬 그녀가 자신의 목덜미를 끌어안자, 소근언은 고개를 숙이고서 진운서의 아름다운 눈을 바라보았다.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있던 그가 나지막이 읊조렸다.

“내가 깨웠군.”

진운서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 손을 그의 목덜미에 얹었다. 그리고 가볍게 토닥이며 말했다.

“근언이 방에 들어오기 전부터 진작 눈을 뜨고 있었어요. 근언의 동작이 하도 조심스럽고 느려서 도둑인 줄 알았던 거지요!”

그녀는 경쾌한 말투로 농담을 뱉었다. 그러면서 손을 떧어 소근언의 코를 잡고 살짝 비틀기까지 했다.

그러자 소근언이 그녀의 손을 잡은 다음 꼭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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