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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장. 죽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떠나시오

711장. 죽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떠나시오

상부의 이방 부인이 처소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주변이 조용해져 있었다. 몸을 묶은 노끈을 풀던 그 순간, 처음에 그녀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곧 사지를 쫙 펴며 생각했다.

‘너무 오래 묶여 있었나 봐. 온몸이 쑤셔 죽겠네!’

이윽고 어두운 표정으로 들어오는 부군을 발견한 그녀는 얼른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제가 설명할게요. 후 부인은 저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니까 절대 후 부인이 하는 말을 믿어서는 안 돼요. 저는 시골에 가서 살고 싶지 않다고요.”

이방 노야는 그녀의 차림새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상부에서 그녀는 매일같이 연지를 바르고, 금은으로 만든 장신구를 잔뜩 두르지 않았던가?

그런데 어찌 이렇게 누추한 베옷을 입고 있단 말인가?

이건 절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보아하니 당신이 뭔가 잘못해서 후 부인을 노하게 한 거로군!”

“억울해요. 그런 적 없다고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던데, 당신은 왜 내 말을 믿지 않는 거예요?”

부부는 곧 심한 말다툼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기침 소리가 들리더니 곧 상 대인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눈빛은 전에 없이 엄숙해져 있었다.

“제수씨, 짐을 챙겨서 오늘 안락현(安樂縣)으로 돌아가십시오.”

안락현은 바로 상 대인이 영전하기 전에 머물던 지역이었다. 도성의 북쪽에 있는 그곳은 호청평의 고향과 아주 가까웠다. 하지만 북쪽 국경의 외진 곳이었기에 근본적으로 도성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아주버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정말로 후 부인의 말만 믿고 저를 안락현으로 보내시겠다고요?”

도성에 비하면 그 현성은 정말로 너무 작았다. 비단방도 단 두 곳뿐이었는데, 그곳에서 파는 비단의 품질 역시 아주 조악했다.

“호위가 제수씨를 안락현까지 데려다줄 겁니다. 하인은 없을 테니 생활은 모두 제수씨가 직접 해결하세요.”

상 대인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면 친정으로 돌아가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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