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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장. 네가 나를 피하기에

60장. 네가 나를 피하기에

부 안으로 들어선 진운서는 평소의 침착함을 되찾았다. 다행히 아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만일 다른 사람이 봤다면 뭐라고 변명해야 할지 고민했을 것이다.

하물며 이제 막 측비를 맞이하게 된 초봉가가 자꾸 진부에 드나드는 건 정말 좋은 행동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에게 다리가 달린 한, 그가 어딜 가든지 진운서가 어찌 참견할 수 있겠는가?

“아가씨, 저녁 무렵에 돌아온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그런데 왜…….”

류의는 장 이낭의 분부에 따라 화단에서 꽃잎을 따다가 향긋한 꽃 떡을 만들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아가씨를 마주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녀는 의아하다는 듯 아가씨를 바라보았다.

“참, 아가씨, 태자 전하께서 오셨어요.”

그러자 진운서가 대답했다.

“나도 알아. 대문 앞에서 마주쳤거든. 류의, 가서 차를 좀 내오도록 해. 다과는 준비하지 말고.”

류의는 즉시 명을 받들고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속으로 간식을 가져오라고 해도 가져다줄 수 없다고 중얼거렸다. 오늘 장 이낭이 친히 주방에 가서 음식을 만들겠다며 주방 사람들을 모두 휴가 보냈기에, 주방에는 먹을 게 하나도 없었다.

‘다만…… 태자 전하께선 왜 갑자기 진부를 찾으신 걸까? 소부의 아가씨가 동궁으로 들어갈 날도 이미 정해졌는데, 굳이 그때까지 황궁에서 자리를 지키진 않으시더라도 진부에 와서는 안 되는 거 아닌가?’

곧이어 진서우가 다가와서 진운서에게 말을 걸었다.

“누이, 아까 부딪힌 곳 아프지 않아요?”

근심 어린 동생의 얼굴을 바라보던 진운서는 대청으로 들어오던 초봉가를 발견하고 어쩔 수 없다는 듯 대답했다.

“아프지 않아. 서우 너는 그만 가봐. 장 이낭은 지금 주방에 계실 거야.”

누이를 말뜻을 이해한 진서우는 금세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그는 초봉가를 몇 번이고 힐끔거렸다.

“서아야, 전에는 동생을 싫어하지 않았느냐?”

대청으로 들어서던 초봉가가 온화한 얼굴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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