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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장. 남녀가 유별함을 잊으셨나요?

59장. 남녀가 유별함을 잊으셨나요?

진지하게 물건을 고르던 진서우가 이런저런 옷감을 만져 보다가, 곧 진운서의 팔을 잡아당겼다.

“누이, 이 옷감이 괜찮은 것 같아요. 피부에 따갑지도 않고요.”

진서우가 들고 있는 건 구름색 비단이었는데, 내의를 만들 때는 보통 이런 색상의 천을 사용하곤 했다.

“내가 보기에도 괜찮아 보이네. 이걸로 하자. 서우 네 마음에 드는 건 없어? 누이가 사줄게.”

진서우가 흔들리는 발랑고처럼 고개를 내저었다.

“괜찮아요. 저는 옷이 충분한걸요. 어머니께서 자주 만들어주시기도 하고요.”

진운서는 그를 힐끔 쳐다본 후, 평범한 기성복 몇 벌을 골랐다.

“누이가 여태 네게 옷을 사준 적이 없잖니. 아주 좋은 건 아니지만 어쨌든 밖에서 공부하고 있으니 새로운 옷도 조금 필요할 거야.”

잔잔한 시냇물처럼 부드러운 목소리가 진서우의 가슴속을 파고들었다. 그는 계산대에서 값을 치르는 누이를 바라보다가, 마부가 비단과 몇 벌의 기성복을 받아드는 모습까지 쭉 지켜보았다.

진서우도 나중에 출세하면 누이에게 선물을 사주고 싶었다. 하지만 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난 또 누구라고. 진가 대소저, 왜 이런 옷을 입고 계세요?”

고민하고 있던 진서우는 곧 옆에서 비아냥거리는 듯한 여인의 목소리를 들었다. 많은 사람을 만나본 건 아니지만, 그는 단번에 이 여인이 괜한 트집을 잡으러 온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아까 사내의 옷을 구입하시던데요? 혹시 마음에 드는 사내라도 생긴 건가요?”

진운서는 소석이 붉은 입술로 조잘대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 우연의 연속인지, 공교롭게 그들은 주단방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설마 또 주단방에 비단을 사러 온 것인가? 딸을 겨우 측비 자리로 시집보내면서, 소부는 정비가 마련할 만큼의 혼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진운서는 여전히 온화한 표정으로 웃으며 소석에게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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