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4장. 후부가 다 지어지다
상지말은 사운지가 언제 도성으로 돌아올지 알지 못했다. 만아도 입궁했으니 그들이 평소처럼 만나는 것도 불가능했다.
이제 그녀는 사부를 방문할 핑곗거리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오늘 상부로 초대장 하나가 날아왔다. 바로 사 노부인께서 그녀를 초대한 것이다.
갑작스런 초대에 그녀는 깜짝 놀랐으며 그 이유도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그래도 초대를 받았으니 규방으로 돌아가 신중하게 옷을 골랐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이 푸른색 옷이었다.
상지말은 옷차림이나 몸가짐에 있어 자주 진운서를 따라 하곤 했다. 자기 자신을 냉철하게 인지하고 있었던 그녀는 심지어 자신과 진운서가 전혀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진운서를 따라 했다.
상지말을 유심히 들여다보던 사운지는 문득 오늘 상지말이 입은 옷이 색상뿐 아니라 그 모양까지도 진운서가 입었던 것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두 사람은 키가 비슷했으며 몸매도 비슷했다.
사운지의 눈빛이 조금씩 달라졌다. 그 눈빛에는 몇 가닥의 추억과 옅은 실의가 담겨 있었다.
옆에 있던 눈치 빠른 여종은 이 모습을 보고 슬그머니 뒤로 물러났다.
상지말은 줄곧 고개를 숙이고 있었기에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한참 고요한 시간이 이어지자, 더욱 긴장한 그녀는 소매 안에 감춰진 두 손을 꽉 쥐었다.
아주 오랫동안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용기를 낸 상지말이 먼저 입을 열었다.
“대인…….”
“일어나시오.”
듣기 좋은 저음의 목소리였다.
상지말은 그 명을 듣고서야 천천히 고개를 들고 사운지와 눈을 마주쳤다. 그의 눈동자는 마력이라도 가진 듯 그녀를 계속해서 끌어당겼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에 젖어 들게 하기도 했다.
마음속으로 천 번 만 번 고민하던 그녀가 결국 용기를 냈다.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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