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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장. 내 목숨은 내 거라고요!

517장. 내 목숨은 내 거라고요!

“아무도 모르게 이리로 온 거야?”

“점심을 다 먹고 나면 반 시진 동안 쉬는 시간이 있거든요. 다른 아이들은 모두 막사로 돌아갔습니다.”

말을 마친 진서우가 임채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누이, 채아 누님은 왜 저러는 건가요?”

“감격해서 그래.”

말을 마친 진운서가 진지한 눈빛으로 서우를 훑어보았다. 서우는 전보다 키가 더 커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녀보다 작았지만, 지금 보니 이미 그녀의 키를 넘어서고 있었다.

그동안 동생의 키가 엄청난 기세로 자라난 모양이었다.

“채아 누님께서 제게 매일 고기를 더 얹어주고, 몰래 골두탕(*骨頭湯: 뼛국)도 가져다주었습니다. 잘 먹어서 그런지, 이제 저는 막대기보다도 더 커요.”

막대기라니, 아마 누군가의 별명인 듯했다.

“누이, 잘 지내고 있나요? 아버지는요? 어머니는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부에는 아무 일 없고요?”

진운서는 쉴 새 없이 입을 여는 동생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동생의 머릿속은 온통 가족들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 차 있는 모양이었다.

과연 사람은 밖에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더니. 동생은 매일매일,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우린 모두 잘 지내. 네가 성공적으로 훈련병이 되어서 열심히 무예를 단련하길 바랄 뿐이야.”

그 말에 진서우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누이. 지금이 쉬는 시간이긴 하지만 너무 오래 나와 있을 순 없어요.”

자리를 떠나기 전, 진서우는 다시 한번 임채아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무슨 깜짝 놀랄만한 일이 있었던 건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진운서는 멀리로 걸어가는 진서우를 바라보았다. 군영에 온 목적도 달성했으니, 이제 부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할 때였다.

“채아 소저.”

진운서가 작은 목소리로 임채아를 부르며 쉴 새 없이 빙빙 돌고 있던 그녀를 끌어당겼다.

“저는 이제 돌아가야 해요.”

작별을 고하기 위한 말이었다.

“이렇게 빨리요? 그럼 제가 저 앞까지 데려다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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