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9장. 저 사람이 바로 그 여장군?
두 사람은 후문으로 나와 마차도 빌리지 않고 걸어서 도성의 큰길로 향했다.
그러나 큰길에 이르러서도 비단 장식이나 병사를 발견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혼례 행렬이 도성의 대로를 통해서 들어오지 않았다는 걸 뜻했다.
타국의 공주가 먼 제나라로 시집을 오는 길인데, 어쩜 이렇게 예의를 갖추지 않을 수 있을까?
진운서가 막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바로 옆에서 몇 사람이 모여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고 보니 서쪽 대로의 양쪽으로 금위군이 서 있었어. 아마 그 주나라 공주는 그쪽으로 들어올 모양이야. 서쪽 대로는 상인들이 물건을 이동할 때 쓰는 길인데 말이야.”
“안타깝구먼. 공주는 제나라에 와서도 편히 지내긴 글렀어.”
“됐어. 어차피 우리가 공주를 보러 가는 것도 아니잖아. 가자, 가서 주나라 최고의 여장군을 봐야지. 듣자 하니 얼굴이 사내처럼 생겼다며? 아주 무시무시하대!”
신이 난 일행들은 모두 주나라 여장군을 보기 위해 달려갔다.
화친을 오게 된 주나라의 세민 공주는 정말로 존재감이 없었다.
“아가씨, 알고 보니 서쪽 대로였네요!”
류의가 진운서의 소매를 살짝 잡아당겼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곧 진실을 알게 될 사람 특유의 상쾌함이 가득했다.
“뭘 서두르고 그래. 바로 가지 않는다고 볼 수 없는 것도 아닌데.”
진운서는 그렇게 말한 뒤 돌아서서 옆쪽 골목으로 들어갔다. 이 길을 통하면 서쪽 대로까지 걸어서 갈 수 있었다.
* * *
두 사람은 세 개의 골목을 지난 다음, 다시 몇 개의 거리를 걸었다. 서쪽 대로는 비교적 외진 곳에 있었고, 그들은 동쪽에 있는 진부에서부터 걸어왔기 때문에 가야 할 거리가 꽤 멀었다.
다행히 오늘은 햇빛이 그리 강하지 않은데다, 바람도 상쾌한 날이었다.
서쪽 대로에 도착하자 금위군이 엄숙한 표정으로 길 양쪽을 지키고 있었고, 다른 길에는 없는 초롱과 오색 천이 장식되어 있었다. 다만 그 수는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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