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8장. 공주마마가 여기 계시나요?
오래도록 지속되던 악기 소리는 밤이 깊을 무렵에야 끝이 났다.
초름경은 친히 주무책을 막사까지 안내한 다음, 그 앞에서 작별을 고했다.
주무책이 막사로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각, 그의 곁에서 수발을 드는 측근 시위가 안으로 들어왔다.
“태자 전하, 염탐하려고 보냈던 아이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속하가 은밀히 찾아보았는데 어딘가로 종적을 감춘 것 같습니다.”
야영지의 서쪽에서 동쪽까지의 거리는 불과 백 보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니, 어쩌면 변을 당했는지도 몰랐다.
그는 그저 염탐을 시켰을 뿐, 그 규수를 죽이라고는 명하지 않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의 수하에게 변고가 생겼다. 그렇다면 누군가 그 규수를 보호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맑은 눈빛의 주무책이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대제에서는 계속해서 굉장한 인물들이 나오는군.”
특히 그 소 총병이라는 사람이 그랬다.
“아주 재미있어.”
이때 어디선가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비켜, 나를 막아설 생각 마라! 그 멍청한 태자 나오라고 해.”
화가 난 여인의 목소리가 장막 안까지 또렷하게 들려왔다. 그 목소리를 들은 주무택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건 대공주의 목소리였다. 정말이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오늘 그녀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어질고 현숙한 척했었다.
측근 시위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태자 전하, 제가 가서 돌려보내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다. 안으로 들어오시라고 해.”
이미 밤이 된 데다 밖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대치하는 것도 마땅치 않았으니, 차라리 안으로 들여보내는 편이 나았다.
말을 마친 주무책이 상석에 올라가 앉았다. 이윽고 초유리가 막사 안으로 들어오자, 그는 수하에게 차를 따르라 명하며 깍듯이 예의를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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