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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장. 부두로 가다

322장. 부두로 가다

사부의 대원 중정은 원래 많은 하인이 지나다니는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넓은 길에 하인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각 처소의 부인과 소저 몇 명이 한쪽에 서 있었는데, 간간이 몽둥이를 휘두르는 소리가 그들의 귓가를 울렸다.

어두운 눈빛의 사 노부인이 황급히 달려오는 어멈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서른 대나 되는 장형은 이미 절반이나 진행되었다. 사욱은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입을 꾹 다물고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할머니, 숙부가 대체 왜 저러시는 거예요? 돌아오자마자 곤장을 치라는 벌을 내리다니요. 오라버니가 장 서른대를 어떻게 버티겠어요? 어서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사만아는 몹시 초조했다. 왜 어른들이 서재로 가서 한마디씩 하지 않는 걸까? 그녀 같은 일개 손아랫사람은 함부로 이런 일에 뛰어들 수 없었다.

그러나 말을 마치자마자 어멈이 그녀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아가씨, 그만 하세요.”

사만아는 어쩔 수 없이 연신 아래를 내리치는 방망이를 그대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사부의 하인들은 이미 모두 쫓겨난 뒤였지만, 어쨌든 여긴 대원이었기에 근처 처소에서 지내는 부인 몇몇이 사욱이 매를 맞는 모습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욱은 들것에 실려 처소로 돌아갔고, 의원이 서둘러 사부로 들어왔다. 그리고 이 소식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 * *

류의에게 이 소식을 들은 진운서는 문득 약을 갈던 행동을 멈추었다.

원래 그녀는 사름이 없는 틈을 타 사욱에게 손을 쓰려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는 소리 소문도 없이 이미 도성으로 돌아와 있었다.

게다가 지금 사욱은 매를 맞고 침상에 누워 요양하는 중이었다. 이런 시점에서 손을 쓴다면 그는 갑절로 고생하게 될 것이다.

“류의야. 내일 난 도성의 부두에 다녀와야겠어. 너는 운원을 지키고 있으면서 내가 없다는 걸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없도록 해줘.”

류의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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