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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장. 다루에서 만나다

134장. 다루에서 만나다

초봉가를 태자 자리에서 폐하고 역현의 자사로 임명한다는 성지가 내려오자, 이 소식은 광풍처럼 순식간에 도성 전역을 휩쓸었다. 조정의 신하들도 연신 이 일에 대해 논의했으며 거리를 오가는 백성들 역시 그러했으니, 초봉가는 그야말로 도성의 안줏거리가 되었다.

초봉가의 소식을 알게 됐을 때, 진운서는 마침 다루의 2층 별실에 앉아서 찻잔에 담긴 차를 천천히 음미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따금씩 창을 통해 바깥 거리를 내다보며, 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했다.

한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백성들의 생활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어떤 한 사람이 궁지에 몰린다고 해서 다른 이들의 삶마저 다 끝나는 건 아니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사람들은 할 일을 하며 계속해서 살아가고 있었다.

인간은 본디 넓은 백사장의 모래 한 알에 지나지 않는 보잘것없는 존재였다.

“큰아가씨, 농장의 집사가 말을 전해왔어요. 둘째 노야와 둘째 부인께선 이미 농장에 도착해 휴식을 취하고 계시대요. 사는 것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여종들과 살림살이도 모두 갖춰져 있어요. 그러니 더 요구할 것도 없을 거예요.”

류의의 얼굴에는 웃음이 계속 떠올라 있었으며, 말투도 경쾌하기 그지없었다. 오늘은 날씨마저 평소보다 무척 좋았다. 햇살이 밝은 건 아니었지만, 간간이 미풍이 불어와 시원하고 상쾌했다.

“그래.”

진운서는 그 말을 듣고 가볍게 대답했다. 이제 부에서 소란을 피우던 사람도 잠시 사라졌고, 소근언이 무사하단 것도 확실해졌다. 기분이 좋아진 그녀는 오늘 오랜만에 차를 마시러 밖으로 나온 참이었다.

향긋한 차향이 입안에 퍼져나가자, 진운서는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덜컹덜컹-

그때, 창 너머에서 차축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진운서가 고개를 숙여 밖을 바라보니, 마차 몇 대를 호송하고 있는 시위들의 모습이 보였다. 백성들은 길 양쪽으로 물러서서 마차를 피하며 조심스럽게 서로 속닥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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