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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장. 위태로운 태자의 자리

132장. 위태로운 태자의 자리

“어쩌지, 모두 내 잘못이야! 운서야,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어. 하지만 내가 사실대로 말하면 나만 부황께 단단히 혼이 나는 것이 아니라, 모후까지 벌을 받게 되실 거야.”

초유리는 정말 어찌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여인들끼리의 일이야 어떻게 돼도 상관이 없었지만, 어쩌다 보니 이 일이 초봉가의 지위와도 얽히고 말았다.

진운서는 그제야 자초지종을 알 수 있었다. 금위군이 아버지에게 급히 궁으로 들어오라는 명을 전달한 것도 다 이 일 때문이었다.

홍수를 수습하는 일 때문인 줄로만 알았지, 태자의 폐위는 정말 예상 밖의 일이었다.

하지만 이유가 어찌 됐든 초봉가는 결국 태자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폐위될 운명이었다. 전생에서 그는 본인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진부에게 말도 안 되는 죄명을 뒤집어 씌운 다음, 공적과 과실이 상쇄되기를 기대했었다.

다만 그가 폐위된 원인은 뇌물을 주고받는 패거리와 어울렸기 때문이었지, 지금처럼 추악한 일에 휘말렸기 때문은 아니었다.

잠시 고민하던 진운서가 초유리의 손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이 일은 없었던 일로 생각하고 묻기로 해요. 그 여종은 이미 죽었고, 게다가 공주마마께서 손을 쓴 것도 아니잖아요.”

뒤쪽으로 갈수록 그녀의 말투는 더욱 신중해졌고, 눈빛에도 엄숙한 기운이 감돌았다.

“죄책감 가지실 필요 없어요. 만약 폐하께 이 일을 알린다면 더 큰 일이 벌어질 거예요. 황후마마와 공주의 친 오라버니에게까지 불똥이 튈 테니까요.”

초유리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겁에 질려,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 안 돼. 모후와 오라버니에게까지 폐를 끼칠 순 없어. 운서야, 네 말이 맞아. 내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해.”

그렇게 말한 그녀는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러다 대청을 이리저리 걸어 다니며 중얼거렸다.

“내 탓이 아니야. 여종이 비열한 수단을 쓰니까, 태자 오라버니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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