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1화. 우리는 함께 어른이 되어 (1)
오늘은 야천경과 야천욱이 황제에게 반역을 꾀하는 날이었다.
용경은 과연 이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도모를 할지, 외면을 할지, 관망을 할지에 대해서도 전혀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야천일, 야경염, 영소탁, 용풍을 비롯한 몇 사람들도 뭘 하고 있을지, 산에 있을지, 도성에 있을지, 이런 것들도 더더욱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만약 이 세상에 길이 없다면, 천월의 앞에도 길이 없다면, 그러나 굳이 길을 내서라도 걸어야한다면 그 길은 오직 용경으로 난 길뿐일 것이다.
오늘 이 길을 얼마나 많은 황제들이 걸어갔을까? 이 길에 얼마나 많은 황권을 향한 꿈들이 묻혔을까? 이 길에 오른 일행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바꿨을까? 오늘 밤 달이 뜨고, 내일 아침 해가 밝으면 누가 이 세상과의 작별을 고할까……. 천월은 더는 이런 고민에 잠기려하지 않으려 했다.
“무슨 생각을 하느냐?”
천월이 이상하게 조용해지자, 용경이 곁에서 고개를 비스듬히 하며 물었다.
천월은 환하게 웃으며 용경을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엔 이 차디찬 겨울바람도 멋쩍을 만큼 따스한 봄날 같은 미소가 걸려있었다.
“그냥……, 난 오늘부터 어른이 되고 당신도 어른이 됐다는 걸 새삼 실감하고 있던 중이였어요.”
“그래서?”
“그래서, 이제부터 ‘다이아’ 반지가 있어야 해요.”
“다이아 반지? 그게 무엇이냐?”
“알려주기 싫은데요.”
천월은 사랑스럽게 턱을 살짝 치켜들고 경쾌하게 앞장섰다.
“산 정상에 가 누구에게 물어보면 되겠지. 그 사람은 알고 있을 거다.”
“안 돼요! 물어보면 준비 안 할 거예요.”
“알겠어, 대신 그 ‘다이아’ 반지라는 게 뭔지 얼른 보여줘야 해?”
“알겠어요!”
천월은 살짝 눈웃음을 지었다.
용경은 더는 말없이 천월의 손을 잡고 천천히 산 위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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