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6화. 벌 (1)
도성에 진입하니 해가 완연히 저물고 어둠이 찾아왔다.
천월은 먼저 용풍을 문백후부로 데려다 준 후 운 왕가로 향할 예정이었다.
이내 세 사람은 막 번화가로 진입해 한 점포 앞을 지나는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위층에서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방향은 정확히 천월의 오른편에 있는 옥자서를 향하고 있었다.
탁탁-
머리 위에 수많은 폭죽이 터지며 불꽃은 순식간에 사방으로 튀었다.
“소칠! 조심해!”
천월은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를 치는 동시에 말에서 몸을 날렸다.
하지만 천월보다 한발 더 빨리 말에서 벗어난 옥자서는 자신을 구하려 날아오는 천월을 안고 수십 장(丈) 밖으로 몸을 날렸다.
두 사람은 그렇게 간신히 폭죽을 피했지만, 이내 폭죽은 바닥으로 추락하며 고막을 찢을 것 같은 굉음을 냈다. 일순간 온 거리가 폭죽이 터지는 소리로 파묻혔다.
천월은 얼른 돌아서 옥자서가 무사한지 확인하고, 커다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바닥에 떨어진 폭죽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옥자서도 여전히 터지고 있는 폭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냉기를 내뿜고 있는 천월을 보고 다정히 어깨를 토닥이며 따뜻한 목소리로 위로했다.
“괜찮아, 별것도 아닌 일인데.”
사소한 일도 그냥 넘겨선 안 되는 경우가 있었다.
“천월! 괜찮소?”
용풍도 황급히 말에서 내려 뛰어왔다. 목소리가 다소 떨리고 있었다.
“괜찮아요!”
천월은 여전히 소음을 내며 터지는 폭죽만 싸늘히 쳐다보며 대답했다.
용풍도 무사한 두 사람을 보며 크게 안도한 뒤, 여전히 상당한 양의 폭죽이 터지는 것을 보며 의구심 어린 눈빛을 했다.
“혹시 천월 당신이 늦게 와 경 세자가 화풀이 하는 건 아닌지…….”
“그럴 리가요.”
천월이 문득 실소를 하며 용풍의 말을 잘랐다.
“그렇지, 그럴 리가.”
옥자서 역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에 용풍도 하려던 말을 접고 웃으며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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