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8화. 오해가 풀리다 (1)
천월은 폭신폭신한 간이 침상에서 홍각이 전달한 세상 곳곳의 소식들을 읽다가 황궁에서 일어난 일들 보곤 웃음을 터트렸다.
“어서 회복해서 후계를 계승하라니, 천욱 오라버니가 근 20년간 살면서 했던 말 중에 가장 멋진 말인데?”
능련이 살짝 당황해하며 천월을 바라보았다.
“아가씨, 다소 어폐가 있는 화법 아닙니까?”
천월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폐하께서 건강을 회복하셔야 그들을 숙청할 수 있고, 그래야 천성 강산이 순조롭게 야천일 손으로 넘어가게 되겠지. 그런데 그냥 이렇게 승하하신다면 결과가 어찌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 아니야?”
능련도 그제야 깨달았다는 듯 말했다.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러니 천욱 오라버니가 아주 수준급의 말을 한 거지. 어제 내가 저지른 일보다 더 효과적일걸? 어제 폐하의 분노는 어서방을 부순 정도에 그쳤지만 오늘은 피까지 토하며 혼절을 하셨잖아. 폐하의 심장에 칼을 꽂은 것이나 다름없지. 부자지간에 이 지경까지 오긴 힘든 일인데……. 아니다, 황실의 부자사이는 얘기가 다르지. 진정한 부모, 자식 간 도리가 어디 있겠어.”
천월의 눈빛엔 돌연 웃음기가 걷히고 냉기가 감돌았다.
능련도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괜스레 마음이 묘해졌다. 고귀한 황실의 삶은 참으로 무섭고 잔인한 것이었다.
천월은 다시 고개를 숙이고 계속 밀서를 읽어 내려갔다.
남릉예는 천월이 알려준 배수방법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배수를 했지만 봉황관 수해는 실로 너무도 심해서 복구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어느 정도 수해를 정리하긴 했으나 봉황관 재건이 또 난관에 봉착했다. 홍수로 지반이 약해져서 복구하는 덴 꽤 오랜 세월이 걸릴 것이라 했다. 설령 복구가 되더라도 처음처럼 복구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높고 웅대한 봉황관, 천연 요새 천수애는 그렇게 찬란한 과거가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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