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1화. 후회하지 않아요 (1)
주변의 가벼운 놀림에 천월도 민망함에 얼굴이 붉어져 손으로 입을 막고 살짝 헛기침을 했다.
‘조가함도 농담을 할 줄 아는 여인이었군.’
그제야 조가함 얼굴에서 시선을 떼고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보던 천월이 다시 고개를 내리고 개구쟁이 같은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눈이 피로할 정도로 너무 예쁜 경 세자만 보느라 눈도 좀 지쳤었는데, 모처럼 조 아가씨같이 새로운 미인을 만나니 신선하고 좋은데요?”
다시 조가함의 얼굴이 불타듯 달아올랐다.
그에 야천욱이 눈을 부릅뜨고 천월에게 한 소리했다.
“월 누이, 말을 삼가야지. 경 세자가 듣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 곧 누이의 좋은 날도 다가오는데 말이야.”
천월은 살짝 콧방귀를 뀌었다.
“오늘이야말로 천욱 오라버니 좋은 날 아닌가요? 전 아직 멀었어요.”
“형님, 월 누이의 어투를 보니 저 완전히 미운털 제대로 박힌 거 맞지요?”
야천욱의 물음에, 야천경은 웃기만 할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잠시간 침묵이 흐르고, 야천욱은 다시 진지하게 천월을 보며 말했다.
“월 누이, 오늘 우리 함께……. 한바탕 물을 엎질러보면 어떻겠느냐.”
그에 조가함은 목까지 붉게 달아올랐지만, 천월은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이 조그만 한숨만 내쉬며 말했다.
“저도 그러고 싶지만, 아직 때가 아니라서 말이죠. 오라버니께서 먼저 실행에 옮기세요. 그럼 저도 조만간 따라서 실행할 테니까요.”
“푸풉……!”
한가롭게 차를 마시던 야천욱이 차를 내뿜고 사례가 들린 듯 기침까지 했다. 천월이 수줍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할 거란 생각에 던진 회심의 공격이었지만 천월은 과연……, 고단수였다.
조가함은 깜짝 놀라 손수건을 꺼내 야천욱 얼굴을 닦고 등을 토닥여줬다.
하지만 천월은 별다른 동요도 없이 부러운 눈으로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사실 그간 야천욱은 애매하고 불분명한 태도만 보였음에도 조가함은 변함없는 마음을 보였다. 이보다 큰 복이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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