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화. 서로 의지하다 (2)
능련은 고개를 끄덕인 뒤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봉 장군님께선 깨어나셔서 효친 왕가로 가시겠다고 하다가, 봉 시첩이 자결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곤 한 마디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눈을 감으셨어. 지금 봉 장군부는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야. 효친 왕가도 마찬가지고.
봉 장군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은 황궁에도 전해졌고 폐하께서도 매우 놀라셨대. 나도 막 돌아올 때 얘기를 들었는데, 폐하께선 현재 밤인데도 불구하고 봉 장군부로 가셨다고 그러더라고.”
“원래는 작았던 일이 큰일로 번져버렸네.”
이설의 말에, 능련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셋째 공자님이 이번 일에 큰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아가씨께선 탁월한 판단으로 셋째 공자님께 풍각을 넘겨드린 거였어.
셋째 공자님은 아마 큰 아가씨께서 효친 왕가 입구에서 자결 소동을 벌일 거라는 걸 예측을 하셨나봐. 하여 큰 아가씨께서 목을 그을 때 힘으로 검을 1촌정도 더 밀어 넣었어. 결국 큰 아가씨 연극은 진짜가 돼버린 것이지.
이건 그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고 흔적도 남지 않았어. 효친 왕가 모든 사람들도 직접 다 큰 아가씨께서 자결을 하는 걸 목격했기에 이는 셋째 공자님과 조금의 관련도 없는 일이 됐어.”
“아가씨께서 제대로 사람을 사용하셨네! 그래, 다녀오느라 시달렸을 텐데 어서 가서 자도록 해. 여긴 내가 지킬게.”
이설이 웃으며 감탄을 한 뒤 능련을 배려하며 말했다.
능련은 고개를 끄덕인 뒤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방으로 들어갔다.
능련과 이설은 자신들의 목소리가 매우 작다고 생각했겠지만, 천월은 숙련된 내공으로 둘의 대화를 모두 다 엿들었다. 사실 천월은 능련이 천월각으로 돌아왔을 때부터 또렷하게 깨어있었다.
이내 천월은 용경을 한번 바라보았다. 역시 그 또한 고요하게 눈을 뜨고 있었다. 곧 천월이 조용하게 말했다.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네요.”
“그렇구나. 그래, 이만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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