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화. 불청객
이튿날, 해가 떴는데도 두 사람은 잠자리에서 뒤척이고 있었다. 죽청은 푹 끓인 죽과 요리를 한 번 더 확인하면서 다시 끓이라고 분부했다.
사시(*巳時: 오전 아홉 시에서 열한 시까지)에서 한 시진이 흘렀을 무렵에야 두 사람은 느릿하게 일어나 세수를 하고 천천히 점심을 먹었다. 정각은 빙그레 웃으면서 소난을 데리고 말 타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뒤쪽 경마장으로 향했다.
경마장에 이르자, 원산은 이미 분부대로 온순한 조랑말 한 마리를 골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소난은 말타기를 배운 지 한 시진이 넘어서도 아직 말 위에서 안정적으로 앉지도 못했다. 그녀를 가르치던 정각은 몸을 앞뒤로 크게 흔들며 웃으면서 소난을 놀렸다.
“…… 어쩐지 부인께서 다른 사람과 똑같이 배운다고 말하더니, 음. 자신감이 조금 넘치시는구려. 이게 어디 남들과 똑같소? 분명히 다른데 말이지. 이렇게 말 타는 법을 배우는 것은 정말이지 처음 보오! 나는 다섯 살 되던 해에 말을 탈 줄 알았는데, 특별히 배우지 않아도 됐었지! 큰누님께서도 그 당시에 말을 탈 줄 아셨는데, 아버지의 말을 듣자 하니 한 시진도 되지 않아 아주 능숙해지셨다고 하셨소. 그런데 부인 좀 보시오!”
소난이 화가 난 듯 그를 바라보며 반박했다.
“어찌 제가 못 배운 것인가요, 나리가 못 가르치는 것이지요!”
정각은 그 말을 듣고 말 위로 엎어지며 웃었다. 그가 말채찍으로 소난을 가리키더니 웃으면서 권하듯 말했다.
“됐소, 됐소. 부인, 땀까지 나는구려. 아니면 배우지 맙시다. 이후에 말을 타고 싶으면 내가 태워주면 되니.”
“흥, 얼마나 오래 부탁을 들어줄 수 있을까요?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과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은 별개의 일이라고요!”
정각은 놀라는 눈빛으로 소난을 바라보다가 다시 끈기 있게 가르치기 시작했다.
날이 저물 무렵, 소난은 겨우겨우 말 등에 앉아 몇 걸음을 걷게 되었다. 정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웃으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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